구호성금에 의료용품 생필품 지원 … 삼성 등 주요그룹 605억원 기부

재벌그룹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극복에 힘을 보탰다. 구호성금과 의료용품 생필품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17개그룹이 구호성금 605억원과 마스크 등 현물을 기부하기로 했다.

우림시장 착한 임대인 '2, 3월 임대료 50%만 보내주세요'│27일 오후 서울 망우본동 우림시장의 한 건물에 2, 3월 임대료 50% 경감에 희망이 보인다는 내용의 세입자들이 남긴 감사글이 붙어 있다. 우림시장에 위치한 2층 건물 8개 매장대표인 건물주 김 모씨는 지난 26일 세입자들에게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염려하며 2,3월 임대료 50% 경감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구호성금 기부 16개그룹 참여 = 삼성그룹은 300억원, 현대차그룹·SK그룹·LG그룹·포스코그룹은 각 50억원씩 코로나19 구호성금을 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억원을, 롯데그룹·GS그룹·신세계그룹·CJ그룹·두산그룹·현대백화점그룹은 각각 10억원씩 기부했다.

네이버는 20억원을, 효성그룹·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각각 5억원, LS그룹은 3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탁했다.

재벌그룹들은 구호성금 기부뿐 아니라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 전달, 협력사와 소상공인 지원에도 나섰다.

삼성그룹은 1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물품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한다. 이와 함께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방역서비스를 조기에 실시하고, 방역 물품, 생필품 등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와 함께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 상공인 지원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역화폐(울산페이·제로페이 등) 와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7일부터 전국에서 코로나19 예방 지원을 위한 특별 무상 차량 실내 항균 서비스를 제공한다.

SK그룹은 대구·경북 지역에 4억원 상당 생필품을 제공하고, 이 지역 의료지원 봉사자와 방역 인력 등을 위해 방호복 등 의료물품도 지원한다.

경북 구미에 있는 SK실트론은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10만 장과 손 세정제 2만5000개 등 4억원 상당 현물을 지원키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중점 지원 = LG그룹의 LG생활건강은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 있는 협력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하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물량을 보장하기로 했다.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규모를 550억원으로 확대했다.

롯데그룹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복지시설 휴관으로 가정에 고립된 어린이들에게 식사와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단체 급식소 폐쇄 등으로 결식 위기에 처한 취약계층 노인들에게도 구세군자선냄비본부와 함께 식사와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롯데 유통계열사들은 위생용품과 즉석식품 등 생필품 키트를 만들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제공한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한다.

GS그룹은 이번 성금 기탁에 앞서 GS리테일과 GS홈쇼핑 등 계열사들이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1억원 상당의 구호물품과 마스크 30만장 등 지원을 이어왔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24일 이마트를 통해 마스크 10만장을 대구시 사회재난과를 통해 기부했다.

KT는 KT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임대료를 감면한다. 현재 전국 KT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 등과의 임차계약은 6330건으로, 이 가운데 소상공인과의 계약 3596건이 감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면 금액은 24억원 수준이다. 임대료 감면은 다음 달부터 적용되며 300만원 한도 내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은 50%, 나머지 지역은 20% 감면을 받는다.

◆임대료 감면, 가정간편식·무상 택배서비스 제공도 = CJ그룹은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진·격리환자·취약계층 식사를 위해 햇반 컵밥 등 가정간편식 1만5000개와 마스크·항균물티슈 1만개 등을 전달했다.

CJ대한통운은 다음 달 한 달간 대구·경북 주민에게 개인 택배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들이 아동 양육시설의 아동과 미혼모

가정에 마스크를 지원하고 서울·인천 지역 취약계층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효성은 성금과 함께 구호 현장에 사용될 의료용 장갑 5만켤레, 손 소독제 3000개등 긴급 의료용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산하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 경영안정을 위해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위기 확산" 연재기사]

범현주 기자 · 산업팀

범현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