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필규 지음 / 백문백답 / 2만원

창업! 많은 사람들이 기대, 희망 보다는 두려움, 실패, 나락, 신용불량이라는 말을 먼저 떠올린다. 창업을 기피하고 준비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일자리가 없어진 후 먹고 살기 위해 어쩔수 없이 뛰어드는 생계형 사업이 시작된다. 이러다보니 돈 벌기가 너무 어려워 몇 년 안 되어 폐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제 '가벼운 창업'의 시대가 열렸다며 창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버리라고 말한다. 많은 자원이 필요했던 '무거운 창업'의 시대에서 지금은 유튜브 하나로도 창업이 가능해진 시대가 됐다. 단, 창업 준비는 무겁게 해야 한다.

창업은 마라톤과 비슷하다. 42.195㎞의 긴 코스를 달리는 마라톤은 충분한 준비 없이 뛰면 결코 완주할 수 없고 도중에 쓰러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와 훈련만 한다면 타고난 약골도 완주할 수 있다. 먼 길을 가야 할 사업의 첫발을 떼는 창업도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하면 머지않아 숨이 차 도중에 그만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와 훈련만 한다면 빠른 기록은 아니더라도 성공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또 창업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패해도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고 재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창업안전망이 있다면 창업에 좀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창업안전망으로 △창업자 연대보증을 없애자 △ 자금조달을 상환의무가 없는 투자 중심 방식으로 바꾸자 △창업 실패자의 재도전 지원 정책 △기본소득제, 창업과 연동 운용 △기업과 공무원 채용제도를 창업 친화적 방향으로 바꾸자 등을 제안한다. 창업경험이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으로 존중되고 창업안전망이 확보된다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줄어들면서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를 창업성공자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창업 도움말과 함께 소개한다. 인공지능 시대, 100세 시대에 모든 국민이 읽어봐야 할 생존 바이블, 창업 입문서다. 또 정부의 정책담당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창업국가론, 일자리 국가론이 담겨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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