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코로나19로 북적이던 전국의 유명 전통시장과 가게도 손님이 뜸해졌다. 아예 문을 닫은 점포도 적지 않다. 2월 중순 잠잠해지는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확진자는 24일 현재 9000명을 넘어섰다. 또한 이탈리아 미국 이란 등 전세계로 무섭게 번진다.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0.1%에 그치고 미국 유로존 일본 등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프루트 등 외국 증시가 급락을 거듭한다.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이 예상된다.

당장 관리비 임대료 낼 생각에 막막

이번 사태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서민경제의 주축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다. 초반만 하더라도 숙박업 음식업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업종의 매출 하락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불필요한 외부활동을 줄이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거의 전 업종이 고객감소와 매출하락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상공인은 걱정이 태산이다. 당장 이번달 관리비와 임대료를 낼 생각에 막막하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피해 소상공인에게 2월 13일부터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중이다. 지난주까지 13만건이 넘게 접수되었다. 하지만 자금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이다. 소상공인에게는 경영안정자금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 공단은 대전의 공단본부 직원을 중심으로 26개 소상공인지원센터 지원시스템을 갖췄다. 온라인을 통한 코로나19 자금 신청·접수 대응 TF팀를 구성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들이 모쪼록 이번 지원으로 어려움을 잘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들은 매출이 줄었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늘어났다고 한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도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공단도 온라인시장 진출을 위한 교육 컨설팅 홍보 판로확보지원 등을 통해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조속히 평범한 일상 돌아가길 기대

코로나19로 어렵지만 마냥 어두운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영세상인의 부담을 덜고자 임대료를 낮춘 착한임대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기업들은 근처 전통시장에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지원하고 기부금을 내며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다. 대구 서문·칠성·서남신시장 상인들은 지역 의료진을 위해 도시락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익명의 시민들도 정을 보탠다. 모두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소식들이다.

내수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찾아왔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모두가 힘을 합쳐 이겨낼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실시간 대응과 함께 종식 이후 소상공인·전통시장 및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후속대책을 준비중이고 시민들은 안전수칙을 잘 따르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집 근처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장을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 특히 큰 피해를 본 대구·경북 지역을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모두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