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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코로나19' 투표율 비상, 여야 손익계산 분주

20~30대 적극투표 의향 하락 전망, 여당 불리

60대 이상 투표 기피 우려 … 보수정당 손해

거대 양당 '비례당' 논란, 관망 유권자 늘어

등록 : 2020-03-26 10:59:16

21대 총선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투표율 하락 여부가 총선의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물리적 거리두기'가 투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회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을 추진하면서 관망하는 유권자층을 대폭 늘렸다는 평가다.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표의 양극화' 시도가 2008년 18대 총선 이후 꾸준히 상승한 투표율이 다시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마스크·위생장갑 끼고' 4.15 총선 모의투표 체험 | 25일 경남도선관위 대회의실에서 다문화 투표참여 홍보 서포터즈 단원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4.15 총선 모의투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경남도선관위 제공


특히 역대 전국단위 선거에서 투표율이 상승할 때 진보진영이 우위를 보였다는 점에서 민주당 등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외국민 투표 혼란 = 당장 오는 4월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재외국민 투표가 혼란을 겪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5 총선 참여를 신청한 재외국민은 17만1000여명이다. 지난 20대 총선보다 11.5%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7일간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계 119개국 205개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20여개국의 투표가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미국 일부,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등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도 감염증 사태의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국갤럽의 17~19일 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표한 응답자는 71%에 달했다. 60%대였던 2월 1~3주차보다 우려가 늘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18일 선거지원 관계장관회의에서 "유권자들이 감염을 걱정하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투표율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대별 투표율에 영향 = 감염 우려에 따른 투표율 하락 우려가 진보-보수 진영 어디에 불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고연령층에서 보수성향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보수정당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온다. 위의 한국갤럽 조사에서 '감염이 매우 걱정된다'는 평균 응답이 34%였는데,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47%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55%가 미래통합당을 지지(민주당 20%)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젊은 층의 투표율이 하락한다면 민주당 등이 불리할 수 있다. 통상 투표율이 높을 경우 진보진영이 우위를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최근 전국단위 선거의 투표율 상승을 20~30대가 주도한 측면이 크다. 한국갤럽 3월 3주차 조사에서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이 28%였는데 20대(18~29세) 50%, 30대 33%를 기록했다. 해당 연령층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비율(33%, 47%)이 미래통합당 지지(8%, 10%)보다 높았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연령대에서 지지정당을 정하지 못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서복경 서강대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가 한국리서치의 2020년 2월(19~21일) 2016년 2월(20~21일) 여론조사(이하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분석한 결과 '적극투표 의향층'에서 19~29세 유권자 비율이 11%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6년에는 53.1%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지만, 2020년 조사에서는 42.2%에 머물렀다.

◆지지층 결집 효과는? =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 등 비례정당을 주도적으로 만들면서 촉발된 진영경쟁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례정당 설립 자체가 꼼수로 비친데다 후보자 선출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중도층의 외면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비례정당 지지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네 명 중 한 명 꼴로 '없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9월 이후 일곱 차례 조사 중 3월 3주차 결과가 가장 많다(2019년 9~12월 15% 내외 → 2020년 1월 20% → 2월 22% → 3월 26%)고 밝혔다.

반면 진보와 보수정당이 생사를 건 지지층 결집에 나서 오히려 투표율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여기에 친여 성향의 열린민주당과 안철수 대표가 중도층의 겨냥해 출범시킨 국민의당 등이 새로운 유권자층을 확보할 지도 관심이다.

이명환 박준규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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