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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코로나19 휴업, 학습공백을 막는 사람들 ③]

"온라인수업, 교사-학생 간 미래형 수업모형"

교육부, 원격수업 정규수업시수 인정 검토

등록 : 2020-03-26 10:52:04

“온라인 학습방에서 학생 진로별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인문융합, 언론미디어, 국제통상, 자연이공, 과학집중으로 구분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정선택 교육과정을 편성했습니다.” 인천시 초은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담당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교육과정을 설명했다. 이러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은 학원이나 개인과외에서는 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이 정규수업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 온라인 수업은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규수업 이상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25일 '교육부-시도교육청-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교육방송공사' 간 온라인 수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 교육부 제공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은 인접한 학교와 연합해 운영한다. 학교간 ‘꿈두레’ 공동교육과정으로, 실질적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수준별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학급 내 ‘멘토-멘티’를 구성하고 상생관계를 만들어간다. 이는 학습 동아리, 대학생 멘토링 사업과 연계하는 등 체계적인 온라인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진다. 초은고는 이미 학습자료 302건을 탑재해 제공하고 있다. 학습프로그램 조회 수는 1만 9000회에 이른다. 학생들은 학습이후 댓글(750건)을 달면서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다. 교사들 역시 학생들과 활발한 상호작용 및 학습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배경자 초은고 교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2월말에 신속하게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3월2일 개학이 연기되자 온라인 학습방을 개설했고, 이어 주당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일일 학습 내용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개학 연기 초기부터 해소시킨 셈이다. 3월 2주째는 학교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한 원격학습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서 제공하고 피드백 시스템을 갖췄다. 초은고는 개학일정에 맞춰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 2학기 교육과정 안을 만들었다. 배 교장은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정규수업과 융합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교대부설초교 학생들이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 학교별 대표 1만명과 소통시스템 구축 = 교육부는 개학이 길어지자 대안으로 ‘온라인 원격수업’을 선택했다. 개학을 연기하면서 학습공백 방지를 위한 원격수업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 25일 ‘교육부-시도교육청-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교육방송공사’ 간 온라인 수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해 수업일수·시수 인정방안을 포함하는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에 대해 설명했다. 온라인학급방 기반 확충과 EBS 중학 프리미엄강좌 무상제공, 학교별 대표교원 1만 명과 소통하기 위한 ‘1만 커뮤니티 구성’ 추진을 강조했다. 사실상 원격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는 셈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을 마련해 학습공백 장기화를 막겠다는 의지다. 이는 장기적으로 ‘온-오프라인 융합 수업’ 등 미래형 수업모형을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원격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범학교를 지정하고, 교사들을 돕기 위한 연수 자료도 만들어 배포한다.

개학연기에 따른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위한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학생 자율학습을 위한 ‘온라인 학습자료’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3월 10일, 온라인 학습 통합 정보시스템인 ‘학교온(On)’을 개통하자 1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접속해 들어왔다. e학습터의 경우 하루 900만 명이 접속했다. 다양한 문화·예술·과학 분야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다. 기존 디지털교과서(초3~고3, 사회,과학,영어)이외에 총 469종의 서책형 교과서를 전자책(e-book)으로 만들어 온라인 수업과 연계시켰다.

교육부는 공공서비스(e학습터, EBS온라인클래스) 안정화와 교육 콘텐츠의 지속적 확충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어 교사의 역량 제고, 소외학생 정보격차 해소 등 학교 정규수업에 준하는 원격 교육을 위한 총체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별 대표교원, 교육부, 시도교육청,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1만 커뮤니티’도 운영한다. 사교육 시장의 분절된 교육과정보다 앞서는 융합형 원격교육 운영방법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교육청별로 원격교육 일반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선정·운영하기로 했다.

온라인수업으로 저소득층 가정 등 정보소외계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혼자서는 원격 수업이 어렵다는 점도 과제로 남았다.

교육부는 온라인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스마트기기 대여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필요한 학생에게 원격수업에 필요한 스마트기기 대여를 위해 추경 5억원(900대 대여분)을 확보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각 학교별 전수조사를 통해 기기 1400대와 인터넷통신비 지원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교육청도 스마트기기 대여운영과 인터넷통신비 지원에 나선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원격수업도 진행한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중심 수업 방안을 구축했다. 지적·정서·자폐성장애 등 발달장애 학생은 학생·학부모의 어려움을 고려, 가정을 방문하는 순회교육을 하기로 했다.

중국은 초중고교에서 이미 온라인 재택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스페인도 휴교 기간 동안 원격학습을 통한 수업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유치원 수업까지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교육부가 설명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교사-학생’ 간 소통이 시작되고 온라인 교실이 만들어지면서 미래형 수업모형을 개발하고 새로운 형태의 배움과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원격수업의 수업일수 및 수업시수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은 현장 의견수렴 후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격수업으로 개학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원격교육 시범학교 운영 결과를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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