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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전세계 석탄발전 가동률 51%불과

그린피스 '붐 앤 버스트 보고서' … "4년 연속 하락, 한국은 역주행"

등록 : 2020-03-26 11:02:08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소 평균 가동률이 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최대 규모의 석탄설비 건설을 시작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노력이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석탄발전 16% 줄어 = 26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 시에라클럽(Sierra Club),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센터(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 CREA) 등은 2019년 세계 석탄발전소 동향을 분석한 '붐 앤 버스트 2020'(Boom and Bust 2020)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발전 설비의 증가를 나타내는 주요지표들(신규 착공, 건설허가 취득, 허가 전 추진단계 등)이 4년 연속 하락세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며 세계 주요 은행 및 보험사 126곳은 석탄에 대한 규제를 확대했다. 33개 국가 및 27개 지방 정부는 석탄에 의존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퇴조에도 불구하고 2019년 전 세계 석탄발전소 설비용량은 34.1GW 증가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증했다"며 "2014~2016년 중국 지방정부에서 무분별하게 허가된 발전소들이 가동에 들어간 게 원인인데, 현재는 과잉설비 문제로 설비 전력량 40%를 비상 예비용으로 돌리고 가동 시간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폐쇄된 발전소가 운전에 들어간 발전소 숫자를 넘어서면서 2년 연속 줄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2019년 미국의 석탄발전소 전력량은 2018년에 비해 16% 떨어졌다. 유럽은 2018년 대비 감소폭이 24%였다. 전력량으로 따졌을 때 2019년 전 세계 석탄 발전량은 2018년에 비해 3% 줄었다. 전 세계 석탄발전소 평균 가동률도 5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시어러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연구원은 "전 세계 석탄발전소 실제 가동률은 설비 용량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인해 석탄 전력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석탄발전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은 수익성 악화 등 투자 손실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해외석탄발전에 공적자금 투자 '여전' = 양연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이너는 "한국 기업은 중장기적 손실이 자명한 석탄발전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석탄 사업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투자 차원에서도 시대착오적인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정부는 탈석탄을 선언했으나 2022년까지 총 7GW 규모의 석탄발전 용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전체 전력 발전량에서 석탄 비중을 2031년까지 36%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2017년 발표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석탄발전은 여전히 주요 발전원으로 남는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석탄발전소에 공적자금을 대규모로 투자하는 세계 3위 국가다. 국제사회가 한국을 '기후악당'이라고 비판하는 이유기도 하다.

세계적인 석탄발전 감소 추세에도 파리협정 이행에 필요한 감축 궤도에 이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C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현재 석탄발전량의 80% 이상을 줄여야 한다. UN은 2020년을 세계 차원에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시도를 끝내는 해로 만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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