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동반침체 우려

한국 차업계 불안감 증폭

자동차 수출·내수시장 모두 4~6월 수요절벽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핵심부품 공급차질로 이어져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26일 “3월 자동차 판매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은 이미 계획됐던 물량이 선적돼 나가고, 내수는 이달들어 개별소비세가 70% 인하된 데다 신차 효과 등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4월부터는 계약물량이 없고, 문닫은 해외 영업점이 많아 수출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내수시장도 극심한 경기침체로 일부 인기모델을 제외하곤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6월 중에는 내수·수출시장 모두 수요절벽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무영 쌍용차 상무는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공장은 신차효과에 따른 미출고 잔량이 수만대에서 십수만대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재고가 쌓이거나 공장가동이 중단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유럽공장의 셧다운으로 4월 이후 해외판매와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한 719만대 중 국내공장 생산차량은 324만대(현대차 179만대, 기아차 145만대)였다. 나머지 395만대는 해외에서 생산했으며, 국내 생산차량 중 약 60%가 수출물량일 만큼 해외 판매비중이 높다.

따라서 해외시장 침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한국 자동차업계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시장에서 3~5월 자동차판매가 90% 감소하고, 글로벌 자동차조사기관 JD파워는 3월 미국 자동차판매가 41% 감소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시장 향후 3개월 90% 감소" 로 이어짐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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