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학원·카드사 폐쇄

증상 후 20일 사회활동

대전시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태 장기화로 긴장감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확진자들은 증상 발현에도 가벼운 감기로 인식, 10∼20일 사회활동을 해왔다.

2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국내 확진자 가운데 대전 신규 확진자는 6명이다. 수도권과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대전 30번 확진자인 50대 여성 A씨의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4일이다. A씨는 유성구보건소를 찾은 24일까지 무려 20일간 사회활동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 사이 보험 설계사라는 직업 특성상 사무실과 음식점, 체력단련장까지 드나들었다.

A씨가 보건소를 찾은 이유는 24일 알려진 지인 B씨의 확진 소식이 알려져서다. 40대 여성인 B씨는 지난 9일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났지만 22일까지 서구와 유성구에 있는 사무실 음식점 한증막을 드나들었다.

B씨의 아들인 10대 C씨 역시 증상이 12일부터 나타났지만 서구 대형학원을 다니는 등 25일까지 평소의 생활을 유지했다.

이들 3명의 확진자는 모두 가벼운 감기로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확진 사실이 밝혀진 계기는 기침 증상으로 22일 을지대 선별진료소를 찾은 대전 25번 확진자 때문이다. B씨의 지인인 50대 남성 D씨 역시 증상이 나타난 10일 이후 12일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D씨가 아니었다면 지역 내 감염이 더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대전의 중심지인 서구 둔산지구와 유성구는 들썩였다. KB카드 대전지점이 임시 폐쇄됐고 대전지역 대표적인 학원인 제일학원 역시 임시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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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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