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전략광물자원 2022년까지 하락 전망 … 신흥국 위기로 한국경제 악재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폭락세를 이어가며 18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우리나라 6대 전략광물자원인 동(구리), 철광석 등의 가격은 동반하락했다. 6대 전략광물자원은 2022 년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떨어진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WTI는 이날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70% 이상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25.04달러에서 7.2% 폭락한 23.2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을 벌이며 수직하락하는 분위기다.

국제 금값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0.9달러) 내려 1,643.2달러를 기록했다.

6대 전략광물자원의 3월 넷째주 평균가격은 철광석 동 아연 니켈 등 4개품종이 전주대비 3.0~6.1% 하락했다. 유연탄과 우라늄은 소폭 올랐지만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분석한 6대 전략광물자원 가격전망에 따르면 대체로 2022년까지 하락세가 지속되다 2023년에 이르러서야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유연탄은 2019년 평균가격이 톤당 76.20 달러였으나 올해 58.68달러로 급락한 후 2021년 54.70달러, 2022년 52.88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에는 78.42달러로 급등이 예상된다.

2019년 톤당 93.44달러였던 철광석도 2022년 62.49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원자재시장 분석기관 코리아 PDS의 손양림 책임연구원은 “원자재가격 하락은 원료비 인하로 제조업에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 칠레 페루 인도네시아 필리핀 남아공 호주 등 신흥국 또는 원자재 수출국가에게는 심각한 위기”라며 “이들과 교역을 많이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친 저유가는 오일머니를 위축시켜 중동지역 등에서 건설수요가 급감하고, 석유화학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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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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