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 번복,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 30개주 자택대피령, 위반시 처벌

미국이 코로나19 사망자 3000명, 확진자 16만명까지 넘어서고도 여전히 대재앙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저녁 현재 미국 내 사망자는 3000명, 확진자는 16만명에 도달했다. 가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내 사망자가 하루에 500명, 확진자는 2만명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미국은 1차 진원지 중국, 2차 진원지 이탈리아를 모두 제치고 최다 감염국 타이틀을 딴 이후에도 하루에 사망자가 200명, 확진자는 2만명 이상씩 급증하고 있어 3차 진원지가 될지 모른다는 경고까지 받고 있다.

코로나19 경기부양법 서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내에서 가장 피해가 극심한 2000만 인구의 뉴욕주에서는 사망자가 뉴욕시만해도 790명이나 되고 전체 주지역에서는 1020명으로 늘어났으며 확진자는 6만5000명을 넘어서 주말사이에 두 배로 불어 났다.

뉴욕 인접 뉴저지 피해도 커지며 사망 200명, 확진 1만6500명을 넘었다. 코로나 피해가 초반에 집중됐던 워싱턴주에서도 사망자 207명, 확진자는 4900명을 기록했다.

인구 4000만명이나 되는 캘리포니아 사망자도 130여명으로 늘어났고 확진자는 6300명을 넘었다.

남부에선 루지애나 사망 186명 확진 4000여명, 조지아 사망 87명 확진 2800명, 러스트벨트 지역에서는 미시간이 사망 158명 확진 5700여명으로 늘어났다.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CNN과 일요토론에서 "미국에서는 최악의 경우 수백만명이 감염돼 10만 내지 20만명이나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 2주간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연방 가이드라인을 4월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12일 부활절에는 미국의 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던 낙관론을 포기하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으로 180도 번복한 것이다.

워싱턴 수도권인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지사는 동시에 생필품과 의약품 사기 등 필수적인 활동이 아니면 전체 주민들은 집에 머물라는 자택대피령을 내리고 위반자들은 2500달러내지 5000달러 벌금과 최고 1년까지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포함해 미 전역 50개주 가운데 30개주가 전체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강제자택대피령을 발동해 놓고 있으며 거의 모든 사업장을 폐쇄시켰다.

미국내 코로나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6개 주지역으로 부터 방문하는 사람들을 14일간 강제격리시키려는 주정부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주말에 코로나사태가 가장 악화된 같은 생활권인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은 물론 서부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 남부 루지애나 등 6개주로부터 오는 방문자들을 14일간 의무 격리한다고 발표했다.

텍사스는 6개주 이외에도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등 코로나 감염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대도시 출신들도 같은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는 뉴욕뉴저지로 부터 오는 방문자들을,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모든 지역에서 오는 방문자들을 14일간 의무격리조치하는 초강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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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