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한국당 당선인 "29일까지"

양당 사무처 직원까지 한 목소리

통합당, 이르면 25일 전국위 소집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5월 내 합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5월 내 합당'을 재확인했다. 통합당은 일찌감치 전국위원회를 소집, 이달 내 합당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원유철 대표는 22일 오전 지도부-당선인 간담회 직후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당선인들의 희망과 건의를 받아들여 5월 29일까지 합당에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소속 당선인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통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후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래한국당 당선인 19명은 21일 21대 국회 개원 전인 29일까지 통합당과 합당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지도부가 당선인들의 의견을 제대로 묻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사무처 당직자들까지 원 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오는 26일 전당대회개최에 반대한다면서 당무 거부에 돌입하고 나섰다.

통합당도 미래한국당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통합당 당선인들은 21일 워크숍에서 이달 29일까지 조건없는 합당을 결의했다.

통합당 사무처 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21대국회 출범 전까지 조건 없는 합당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이르면 25일 전국위원회를 연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도 예약해둔 상태다.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합당의지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21일 김기선 미래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통합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9월 정기국회 전까지는 합당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미래한국당이 잘해서 19석을 얻은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통합당 낙선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만일 재검표 결과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사자인 미래한국당은 존재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이 참석한 염동열 미래한국당 사무총장도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5월 말까지 합당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야권이 두 개 정당을 유지했을 때 효과 등 생각이 다양하다"고 했다.

미래한국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합당의 지도체제 논의가 길어지니 절차에 따라 시기를 맞춰가는 것일 뿐"이라며 "조속한 합당을 원치 않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우리 쪽의 사정을 핑계로 (통합을) 미적대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며 "지금 합당의 유일한 걸림돌은 (미래한국당) 지도부"라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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