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청년청 신설 추진"

하태경 '군복무 유튜버' 물꼬

태영호, 강남 청년 토론회

세대교체가 미래통합당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당 소속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청년 친화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4선 홍문표 의원은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전담기구인 '청년청' 신설을 추진한다. 그는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청 신설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열고 관련 입법에 나설 뜻을 밝혔다.


당내 최고령(73세)인 홍 의원은 총선 후 차기 당권에 도전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자신의 약점을 정책선점을 통해 넘어서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청년 일자리 직접 챙기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역대 최고의 청년체감실업률에 세금으로만 만든 단기 땜질용 일회용 일자리만 증가하여 청년들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만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청년을 보호·육성하고 청년들이 당당히 자립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청년청 신설'을 위한 법안을 대표 발의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년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키울 '청년청'이 신설되면 고용노동부 등 15개 부처에서 실시하고 있는 100개가 넘는 청년정책의 중복과 낭비를 방지하고, 청년들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 확대 △최저임금제 업종 구분 지원 △주 52시간제, 탄력근로제 예외적용 △청년 미취업자 고용의무비율 확대 △청년벤처 기업 국가 전폭 지원 등을 내걸었다.

3선 하태경 의원은 기타리스트 정성하(23)씨가 병역의무 중 유튜브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병무청을 설득해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정씨는 국내외에 60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명 유튜버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사회복무요원이 된 정씨는 기관장 허락을 받고 광고 없는 연주영상을 한 달에 두 세 건 정도씩 올렸다. 그러나 이달 초에 병무청으로부터 영상 업로드 중단 및 복무중 업로드 영상 삭제를 지시받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병무청이 규정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적용해서 발생한 문제였다"며 "오늘 병무청은 취미와 자기계발을 위한 영상은 영리목적이 아니고 복무에 지장이 없다면 복무기관장의 확인을 거쳐 허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정리하겠다는 최종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20대 국회 활동 당시에도 병역·프로게이머 등 2030세대의 관심사와 관련한 의정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앞서 초선인 태영호 의원은 25일 저녁 지역구의 2030세대 청년 20여명을 초청해 민생입법간담회를 열었다. '태이프(태영호와 함께하는 입법 프로그램)'라고 이름 붙인 이 날 행사에서 태 의원은 청바지 차림의 캐주얼 복장으로 눈높이를 맞추며 △종합부동산세 △대학원생 처우개선 △n번방 사건 △민식이법 보완 등 지역 안팎의 현안을 논의했다.

태 당선인은 총선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다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결론나면서 공식사과를 하는 등 '북한 전략통' 이미지에 금이 간 바 있다. 당의 세대교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지역 정치인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실수를 만회해야 하는 처지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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