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ancel

내일신문

윤석열(검찰총장) 대선 선호도 10.1% … 단숨에 보수야권 1위

대구·경북, 60대, 보수층에서 강세 … 전체 3위

"추미애 등 여권인사들의 공격 반사효과" 해석

등록 : 2020-06-30 11:29:59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보수야권 1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경쟁력있는 차기주자를 물색해온 보수층이 '윤석열 카드'에 주목한 것. 차기주자 기근으로 인해 외식사업가 백종원씨까지 소환했던 보수진영이 급부상한 '윤석열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오마이뉴스-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그래프 참조)에서 윤 총장은 10.1%를 기록했다. 여권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의원(30.8%)과 이재명 경기도지사(15.6%)에 이은 전체 3위 성적표다.

보수야권에서는 홍준표 통합당 의원(5.3%)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에서 윤 총장을 처음으로 예시에 넣었는데 단숨에 보수야권 1위를 차지한 것.

윤 총장은 대전·세종·충청(18.0%), 대구·경북(14.1%), 50대(11.9%), 60대(17.9%), 통합당 지지층(23.9%), 보수층(15.9%), 중도층(12.2%)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통적인 통합당 지지층인 대구·경북과 보수층에서 지지를 얻은 것이다. 충청권 지지는 윤 총장 부친이 충남 공주 출신인 것과 맞물린 효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30일 "탄핵 이후 분노와 좌절 상태에서 범진보에 맞설 대선주자를 찾고 있는 보수층이 황교안 이후 대체재로 윤 총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추미애 법무장관 등 여권인사들이 윤 총장을 공격한 반사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추 장관은 29일 "통제되지 않는 권력은 폭주기관차와 같다. 그 폭주는 반드시 국민의 피해로 귀결된다. 문민정부가 민주적 통제,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이유가 이것에 있다"며 윤 총장을 겨냥했다. 추 장관은 지난 25일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며 윤 총장을 질타했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29일 "정리를 해보라고 한다면 하위자(윤 총장)가 물러나는 게 상식"이라며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결국 한때 황교안 전 대표를 '보수 대안'으로 밀던 보수층이 4.15 총선 패배 이후 지리멸렬한 상태로 흩어졌다가, 여권 인사들의 '윤석열 공격'을 계기로 윤 총장에게 결집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황교안 오세훈 안철수 유승민 등 보수주자들의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전부 조금씩 하락했는데, 빠져나간 지지층이 윤 총장에게 모인 것이다.

윤 총장에게 결집된 보수층이 최소한 유지되거나, 지지층이 중도층으로 확장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엄 소장은 "지지층 구성을 보면 확장성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윤 총장이 조만간 정치에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대중) 노출 빈도에 따라 (지지율은)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체재를 찾지 못한 보수층의 일시적 결집인만큼 지속성을 갖기도, 또는 중도층으로 확장성을 보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카드'는 당분간 보수진영의 뜨거운 감자로 통할 전망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외식사업가인 백종원씨까지 대선주자감으로 소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수진영의 차기주자 논쟁은 이미 불붙은 상황이다. 윤 총장이 여권과 계속 충돌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수층 지지를 이어간다면 실제 윤 총장을 보수주자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twitter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