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태 한국진로교육학회장, 순천대학 교수
코로나19로 교육시장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비대면 원격수업은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미래학자 제이슨 셍커는 “교육 길드 시스템을 해체해 교육에 들어가는 중간단계 비용이 사라지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교육하며, 학습경험을 향상시킬 기회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학교라는 공간이 변화를 맞는다는 말이다.

원격수업은 교육 분야의 명암을 갈랐다. 사이버 대학이나 오래전부터 온·오프라인 수업을 겸했던 대학들은 어려움 없이 적응했다. 반면 대면수업만 고집했던 대학들은 학생들을 화면 앞으로 모으지 못했다.

변해야 포스트코로나 시대 살아 남아

코로나19로 교육 분야 일자리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교육플랫폼, 클라우드인 에듀테크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결국 온·오프라인의 융합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도 빠르게 변화한다. 원격근무, 재택근무, 온라인 소비, 헬스케어,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소비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는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눌 만큼 큰 변화와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가져왔다. 교육 경제 노동 등 일자리 변화도 빠르게 다가왔지만 아직은 대응력이 낮다.

그럼에도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른바 ‘K-방역’이 주인공이다. 확진자 격리와 예방,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등이 한몫을 했다. 발빠른 진단과 의료 제약 산업 IT산업 등의 기술력도 빛을 발했다. 여기에 국가 혁신 역량이 뒷받침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기업에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온라인 판매 회사들은 매출이 급성장했다. 마켓컬리 등의 신규채용도 늘었다. 기업에서는 직무변화, 직업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회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어느 것 하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재테크 산업이 육성되고, 1인기업도 늘어날 것임을 코로나19에서 배웠다.

지속가능한 일자리 위해 역량 모아야

코로나 이후 AI와의 공존은 필연이 되었다. 공장들은 스마트팩토리, 로봇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것이다. 우리가 변해야만 ‘포스트코로나 온고잉’(ongoing)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방식도 지속가능한 일자리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맞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지원을 해야 한다. 인공지능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은 필수다. 불필요한 규제 등은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한국은 IMF 외환위기 시절 전국에 광케이블을 깔아 일자리를 만들었다. 당시 정책이 지금 IT강국을 만든 셈이다. 정부는 민간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손잡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사회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 강점인 IT 의료·바이오를 AI와 결합해 산업화시킨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인공지능과의 공존이 절대적이다. 정부 지자체 대학 기업 등이 역할을 나누고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