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 우호국 그룹, 공개토의에서 공동발언

한국이 주도해 지난 5월 12일 출범한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그룹(우호국 그룹)이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에서 유엔차원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우호국 그룹은 이날 '국제평화와 안전유지: 코로나19의 함의'라는 주제로 열린 안보리 화상 고위급 공개토의에 그룹차원의 공동발언을 통해 "코로나19를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532호의 채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7월 1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2532호는 코로나19 관련 첫 안보리 결의로 코로나19로 국제 평화안보 유지가 위험해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호국 그룹은 이어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전 세계적 휴전 촉구 지지 및 군사적 위협 중단 필요 △다자주의와 연대에 기초한 공동 대응의 중요성 △여성·아동 등 취약계층의 보호 △전염병 대응에 있어 유엔의 중심적 역할 및 유엔 평화활동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이번 안보리 회의는 화상으로 개최되었으며, 비이사국들은 서면 발언 형태로 참여했다.

이번 참여는 우호국 그룹의 첫 번째 유엔 회의 공동발언으로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그룹 전체의 단합된 목소리를 전달함으로써 향후 유엔 차원의 국제보건 협력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나갈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이번 안보리 공동발언 실시를 제안하고, 문안 작성 및 협의 과정을 주도하는 등 전 과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정부는 캐나다 덴마크 시에라리온 카타르 등과 함께 우호국 그룹 공동의장을 맡고 있으며, 우호국 그룹에는 EU를 포함한 40여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우호국 그룹 제안국이자 공동의장국으로서 앞으로도 우호국 그룹 내 논의를 주도해가면서 유엔 회의에서의 공동발언 실시 및 보건안보 논의를 위한 부대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등 국제 보건안보 과제 해결을 위한 유엔 차원의 연대와 협력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안보리 고위급 공개토의는 7월 안보리 의장국인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교장관이 주재했으며,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가 안보리 앞 브리핑을 실시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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