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검사팀 파견 무산

환매중단 실체파악 어려워

1조원이 넘는 채권형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를 조사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홍콩에 검사팀을 파견하려 했지만 코로나19에 발이 묶였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젠투 환매중단 사태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해당 펀드의 국내 판매사들과 함께 팀을 구성, 홍콩 현지에서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홍콩 입국시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문제로 계획을 접었다.

금감원은 현장 조사 대신 홍콩 금융당국에 연락해 사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증선위)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고 조만간 공문을 통해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젠투파트너스는 국내 증권사 출신의 한국인 신기영 대표가 세운 운용사지만 소재지는 홍콩에 있고 현지 금융회사로 등록돼 있다. 따라서 금감원은 홍콩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해외사무소 8곳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작년 5월 홍콩사무소를 폐쇄했다. 감사원이 금감원의 해외사무소 운영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비·폐지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사무소가 있었다면 판매사들의 현지 지점들과 공동으로 조사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홍콩 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사무소 폐쇄 이후 얼마나 협조가 이뤄질지 알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