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증가 추세

"달러화 약세가 원인"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고수준에 달했다.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외환보유액은 넉달째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우리나라 외한보유액은 4165억3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5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6월 말(4107억5000만달러)에 이어 사상 최대규모를 또 갈아치웠다. 지난 4월 말부터 매달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으로 환율이 급락하면서 전달에 비해 90억달러가 급감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발생했고, 미국 달러화 약세로 기타 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도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달보다 4.6% 하락했다.

보유하고 있는 외환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793억8000만달러로 전체의 91.1%를 차지했다. 유가증권 보유 규모는 지난 달 말에 비해 67억9000만달러 늘었다. 은행 예치금(248억6000만달러)은 11억8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43억7000만달러)과 IMF 특별인출권(31억3000만달러)은 각각 1억2000만달러와 5000만달러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다른 나라와의 통계적 비교가 가능한 지난 6월 말 현재 4108억달러 수준으로 세계 9위에 해당한다. 중국이 3조1123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조3832억달러)과 스위스(961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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