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핀테크 증권사 성장 촉발

카카오페이증권 증시진입 가시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주요 주식시장은 2030 세대가 주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개인주식투자 열풍은 한국의 '동학개미'와 일본의 '닌자개미, 중국의 '청년부추' 미국의 '로빈후드' 등 전 세계 주요국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전문 증권사와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의 성장이 촉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밀레니얼세대, 모바일·온라인에 익숙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개인주식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젊은 경제활동인구인 2030세대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도 예금이나 저축보다는 금융투자를 선택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또 2030세대는 모바일, 온라인 기술 기반과 비대면 생활방식에 익숙하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이른바 '로빈후드(Robinhood) 투자'로 대변되는 2030의 모바일 증권거래 앱을 활용한 주식매매가 활발하다. 또 레버리지·인버스 방식 등의 투기적 투자 상품거래, '언택트(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비즈니스)' 관련 성장주 투자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서베이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모바일 기반 등 IT기술을 활용한 재무관리, 노후준비 및 관련 정보습득과 설계에 익숙하고 △조기 자산축적 및 조기은퇴를 꿈꾸며, 과잉저축 행태의 한편으로 투자에도 관심이 많으며 △환경 및 사회적 책임 등 개인적 삶의 가치관을 투자에 반영하는 경향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2030세대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투자 분야는 4차 산업혁명 이슈다.

미래에셋투자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투자와 관련한 이슈로서 4차 산업혁명을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이 31%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주식 등 대표적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기본적으로 상존하는 가운데 환경 및 사회적 책임 이슈, 배당주, 금, 원유, 달러 등 관심 영역의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박영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젊은 세대의 개인주식투자 열풍은 기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력을 낮추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미래 핵심성장분야 중심의 '신경제(New Economy)' 관련 주식에 대한 쏠림과 차별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 경쟁 격화 = 2030세대가 동학개미운동을 주도하면서 온라인전문 증권사와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의 계좌개설수가 급증했다. 이에 기존 증권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신규계좌 개설수가 급증한 키움증권의 경우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1분기보다 약 60% 증가했다. 고객 예탁금은 4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개인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30%에 육박했다.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 출범이후 4개월 만에 140만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신규계좌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주 고객층은 2030세대로 62.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40대는 21.9%, 50대 이상은 11.5%의 비중이다. 추가적인 신규 가입자 유입 잠재력도 크다.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가 이들을 전략적으로 카카오증권 계좌 가입을 유도한다면 브로커리지 힘의 축 이동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 같은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의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 진입이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의 거래대금 증가는 카카오페이증권 같은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의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 진입을 앞당길 것"이라며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가 신규 플레이어로 등장하게 된다면, 매매 수수료율 인하를 동반한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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