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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유통가 왜 와인에 꽂혔나]

여성소비자 늘고 오프라인 유통 장점 한몫

모바일과 결합 온라인 주문길 생겨

이마트, 가성비 높은 와인으로 승부

홈플러스, 호주 최대 주류업체 제휴

롯데마트, 글로벌 와인앱과 마케팅

등록 : 2020-08-07 11:00:08

와인 전성시대다. 유통업계가 와인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이후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자 고객을 모으기 위해 유통업계가 선택한 상품 중 하나가 와인이다. 와인을 비롯해 대부분 주류는 구매할때 성인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거래가 불가한 상품 중 하나다. 이때문에 와인은 매장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최적의 상품이라는 것. 최근에는 여성 와인 인구까지 늘어 와인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2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울워스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호주 최대 유통 기업 울워스 그룹과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울워스 와인 15종을 전국 114개 주요 점포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 홈플러스 제공


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와인 매출은 전년대비 32.2% 증가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월 중순 모바일앱 '와인예약주문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60.3% 신장률을 기록할 만큼 고객 수요가 날로 늘고 있다.

국내 편의점은 모바일에서 와인을 주문하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성인인증 후 와인을 결제하고 받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와인을 선택하는 한계를 극복해 모바일에서도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이다.

세븐일레븐이 모바일 와인예약주문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40대 여성 구매비중이 전체 22.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대 여성이 18.2%로 그 뒤를 잇는 등 30~40대 여성 와인예약주문 비율이 전체 40.5%를 차지했다.

전체 여성 구매 비중도 55.9%로 남성(44.1%)을 압도했다. 판매가 169만원의 고가 와인인 '샤또마고'(750ml) 구매고객도 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와인은 홈술 홈파티 등 작은 사치 트렌드와 맞물려 여성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며 "와인 전성기에 맞게 다양한 가격대와 상품 구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재난지원금 사용 내역을 살펴봐도 와인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재난지원금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편의점에서 와인매출이 크게 올랐다. 편의점 CU는 4월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와인은 전월대비 777.1%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제로페이로 결제된 매출 분석 결과 와인 매출이 621% 늘면서 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최근 저가 와인으로 국내 와인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마트 인기 와인 도스코파스.

이마트는 대중 와인 도스코파스를 지난해 8월 선보여 출시 1년만에 200만병을 판매했다. 국내에서 연간 200만병이 팔린 와인은 도스코파스가 처음이다.

도스코파스는 이마트 주류 매출순위 3위에 오르며 소주, 맥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도스코파스 출시 후 와인을 즐기기 시작한 소비자가 늘며 와인 매출은 20.5%, 구매 고객은 36% 증가했다.

이마트는 도스코파스 후속작으로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를 선보였다.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는 8000원대 와인이지만 품질은 4만원대 와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와인시장이 커지자 유통업계는 다양한 형태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호주산과 칠레산 와인을 대규모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호주산 와인 1~7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호주 최대 유통 기업 울워스 그룹과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울워스 와인' 15종을 주요 점포에서 선보이고 있다.

울워스 그룹은 호주 전역에 걸쳐 약 1000개 슈퍼마켓과 230여개의 와인 전문매장 '댄 머피', 1300여 개의 주류 전문 매장 'BWS'(BeerWine Spirits)을 운영하는 유통 기업이다. 특히 술을 구입하려면 대형마트나 슈퍼가 아닌 주류 전문 매장을 찾아야 하는 호주에서 가장 대중적인 주류 판매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울워스와 논의 끝에 '울워스 앰버튼 쉬라즈 카베르네 소비뇽' '울워스 워터컬러 모스카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주원범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대형마트에서는 호주산 와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울워스 와인을 국내 최초로 들여와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3000원대 초저가 와인.

롯데마트도 지난달 29일 전 세계 1등 와인앱인 비비노(VIVINO)사와 브랜드 사용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비비노는 전세계 4200만명이 사용중인 와인 앱(app)으로,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1억5000만개 리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도 4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용하는 1등 와인 어플리케이션이다.

롯데마트는 전단을 포함한 와인 매장에서 비비노의 다양한 콘텐츠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롯데마트는 비비노 부스를 별도 마련해 소비자가 직접 고른 와인을 비비노앱과 연결해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비비노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와인으로만 구성한 비비노존도 구성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비비노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평가한 상품에 대한 설명과 평점을 손쉽게 이용함으로서 복잡하고 어렵게만 여겨졌던 와인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모턴 필립슨 비비노 아시아 태평양 책임 부사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와인 시장에서 롯데마트와 함께 와인 대중화에 협업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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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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