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력 약화로 '반수생 증가' 전망 빗나가 … 성적 10월 14일 통지

12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예행연습' 역할을 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9월 모평)가 16일 전국에서 치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반수생이 증가해 졸업생 응시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9월 모평 지원자 수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이날 전국 209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28개 지정학원에서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일제히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수능에 앞서 마지막으로 시행하는 공식시험이다. 9월 모평은 수능과 출제 영역과 문항 수 등이 동일하다. 이번 시험을 통해 수험생은 수능 문항에 대한 적응 기회를 갖고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난이도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대학에 진학했던 이른바 반수생까지 대거 시험에 참여한다.

평가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48만7347명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모평보다 6만1877명(11.3%) 감소했다.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재학생은 4만9930명(10.9%) 줄어든 40만9287명, 졸업생은 1만1947명(13.3%) 줄어든 7만8060명이다. 졸업생의 경우 2018학년도 8만6067명, 2019학년도 8만6344명, 2020학년도 9만7명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16일 오전 부산진구 부산진고 3학년생들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실제 수능 결과 지켜봐야 =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고3의 학력 약화를 고려해 반수생 응시가 크게 늘 것이라는 관측에서 벗어난 것이다. 특히 비대면 수업 등으로 대학에 소속감이 약해지면서 반수를 선택하는 대학 신입생이 많을 곳이란 예상도 나왔다. 다만 모평인 데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실제 수능 응시인원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시험은 1교시 국어(8시40분∼10시), 2교시 수학(10시30분∼12시10분), 3교시 영어(13시10분∼14시20분), 4교시 한국사 및 사회/과학/직업탐구(14시50분∼16시3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시00∼17시40분) 순서로 실시된다.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은 최대 2과목 선택할 수 있다. 4교시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의 경우 한국사(14:50∼15:20) 시험 시간 종료 후 한국사 문제지를 회수한 후 탐구영역 문제지 배부 시간을 10분 부여한다.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당 시험 시간이 30분이다. 선택과목 시험이 종료된 후 해당 문제지는 2분 이내에 회수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대면 운영이 중단됐던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집합금지 예외대상이 돼 이날 시험을 위해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 이에 따라 재수생 등 졸업생은 자신이 다니는 학원에서 모평을 본다. 교육부는 학원이 수험생 간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준수하고, 시험실 당 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할 수 있도록 428개 학원을 전수 점검했다. 기숙학원에서 시험 보는 수험생들은 모의평가 전날부터 입소해 다음날인 17일 퇴소할 수 있다.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기간은 시험종료 직후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다. 21일부터 28일까지 이의심사를 거쳐 2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채점 결과는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 10월14일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또 코로나19 자가격리, 발열 등으로 시험장에서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17일 오후 9시까지 평가원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를 이용해 문제를 풀고 답안을 인터넷으로 제출할 수 있다. 온라인 응시 수험생의 성적은 전체 성적에 반영되지 않지만 평가원은 해당 수험생들에게도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성적표를 제공한다.

◆가채점 후 부족한 부분 보완 =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 성적표가 나오기 전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므로 수험생들이 정확하게 가채점을 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기존에는 9월 모평을 전후로 수능 준비에 몰입하는 시기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학습시간이 부족해 진도를 끝내지 못한 수험생이 있을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학원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다"며 "인터넷 강의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차분하게 보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이 발표되기 전 수시 원서접수를 해야 하므로 신속·정확하게 가채점을 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는 본인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에 지원하려는 경우 8∼9개의 지원 계획을 마련해두고, 9월 모평 뒤 6장의 수시 카드를 어떻게 쓸지 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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