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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북 어려움 극복 기원” “남 동포에 진심 전해”

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친서 공개

등록 : 2020-09-25 17:25:59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코로나 사태와 집중호우 등 양측이 겪고 있는 난관을 극복하고 남북관계 복원의 기대를 담은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청와대가 공개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북측에서 보내온 통지문을 공개한 이후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 대통령께서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국민들에게 알리라 지시했다”며 친서 내용을 전했다. 

친서는 문 대통령이 이달 8일 먼저 보냈고, 김 위원장은 나흘 뒤인 12일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발송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며 “국무위원장이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무위원장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우리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일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며 “하루 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김 원장은 답신에서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나 역시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가식 없는 진심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측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태풍 피해 등을 언급하면서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어떤 중압을 받고 계실지, 얼마나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계실지, 누구보다 잘 알 것만 같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지니고 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과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실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끔직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각별한 염려도 표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무거운 책무에 쫓기어 혹여 귀체 건강돌보심을 아예 잊으시지는 않을까 늘 그것이 걱정된다”며 “건강에 항상 특별한 주의를 돌리시기 바란다”고 했다.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 받은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지난 6월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남북관계의 복원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관측된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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