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부간 가격 격차↓

경기연구원 보고서 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이 개통하면 경기도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경기남부와 경기북부 간 아파트가격 격차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기도 대중교통 교통비용과 주택가격의 관계에 관한 연구: GTX 개통효과를 중심으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경기도 아파트 가격 추정모형을 구축해 GTX 3개 노선 개통에 따른 아파트 가격변화를 예측한 것이다.

아파트 가격 추정모형에는 경과연수, 단지의 세대수, 초등학교까지 거리 등 11개 독립변수를 사용했다. 독립변수 가운데 출근 시 '서울시 고용중심지까지 대중교통수단 통행시간'을 핵심변수로 사용했다. 우선 교통분석용 네트워크를 이용해 GTX 개통으로 각 아파트 단지에서 '서울시 고용중심지(서울역·강남역)까지 대중교통 통행시간'을 산정, 이를 적용해 GTX 개통에 따른 아파트 가격변화를 추정했다.

그 결과 대중교통 통행시간 개선율은 경기 북부가 경기 남부보다 높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가 가까운 도시보다 높았다. 또 GTX 신설선로가 놓인 도시가 기존선로가 놓인 도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GTX-C 노선이 통과하는 경기북부 시군의 대중교통 통행시간 개선율이 두드러졌다. 동두천은 37.4%, 의정부시 24.2%, 양주시 23.6%, 연천군 21.4% 순으로 높았다. 반면 GTX 노선에서 벗어난 경기남부의 김포시와 이미 신분당선 및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가 놓인 수원시 등은 개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특성이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다른 조건이 모두 현재와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GTX 3개 노선 개통에 따른 경기도 아파트 가격변화를 추정한 결과,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평균 12%(1㎡당 50만원) 상승했다. 또 경기남부 대비 경기북부 아파트 가격이 GTX 개통 전 70%에서 개통 후 84%로 증가, 남·북부간 아파트 가격 격차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GTX 개통에 따른 아파트 가격 변화율은 경기 북부가 경기 남부보다 높게 나왔다. 아파트 가격이 51% 이상 상승하는 아파트 단지는 경기북부가 25.8%인 반면 경기남부는 1.4%로 예측됐다.

김채만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주택정책 수립에 모형의 시뮬레이션 등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고, GTX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수도권 주택정책 수립의 과학화에 주택가격 모형 활용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해 GTX의 조속한 추진 필요 △GTX 효과 극대화를 위해 GTX역 환승체계 및 연계 대중교통 노선체계 구축 등을 꼽았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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