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단독 구성에 전남도 "일단 관망"

광주·전남 행정통합준비단이 출범했지만 '반쪽자리'란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전남도는 일단 광주시의 움직임을 '관망' 한다는 입장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김종효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공무원 6명과 시민사회단체,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단 9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광주·전남 통합준비단'이 출범했다.

행정통합준비단은 앞으로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의회·정치권·시민사회 논의를 뒷받침하게 된다. 또한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기본구상, 시·도 통합의 분야·단계별 이행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국내외 통합사례 분석과 추진체계 등을 분석해 활발한 공론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준비단은 행정통합에서 앞선 대구·경북의 통합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하는 등 시·도민과 함께하는 통합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광주시 단독으로 통합추진단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종효 단장은 "광주시 통합준비단을 먼저 발족해 통합에 필요한 사항을 내부적으로 정리하는 의미"라며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전남도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일단 광주시의 통합논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시의 통합제의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될 때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어차피 2026년에나 통합이 가능한 만큼 당장 급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추석 연휴 이후 만나 행정통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승남 의원이 제안한 시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이 참여하는 '4자 연석회의'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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