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상계동 아이휴센터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가 방과후 돌봄센터에 아동식당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노원구는 상계동에 아동식당을 갖춘 융합형 아이휴센터 문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아이휴센터는 맞벌이 가정의 초등 저학년생 자녀를 돌보는 공공시설이다. 상계동 아이휴센터는 아파트단지 관리동에 자리잡고 있는 350㎡ 공간이다. 다른 센터와 달리 공간이 너른 만큼 아이들이 건강하게 먹고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식당과 놀이공간을 갖췄다.

식당은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다. 영양사 1명과 조리사 2명을 배치해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한다. 뷔페식이나 단품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식이 더해진다.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한다.

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아이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아동식당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부모가정이나 다자녀 가구가 아닌 아이들은 식재료비 수준 식대를 내야 한다.

놀이공간은 보드게임카페 북카페 전래놀이방 자유놀이방 도서관 5개 방으로 꾸몄다. 아이들은 각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신체·학습활동을 할 수 있다. 놀이와 학습은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아이들 요구에 맞춘다. 교사들은 도우미가 되는 셈이다.

노원구는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을 위한 정부 정책을 지역에 맞게 정착시키기 위해 공무원 전문가 학부모들 의견을 모아 아이휴센터를 구상했다. 2018년 11월 상계동에 1호점이 문을 열었고 문재인 대통령 국정과제 가운데 '지역맞춤형 돌봄' 대표사례로 인정받아 전국으로 확산됐다. 구는 2022년까지 총 40곳을 설치, 1000명을 돌볼 계획이다. 상계동 융합형은 20호점이다.

센터 확대와 함께 융합형과 거점형으로 운영, 거미줄같은 돌봄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융합형은 6개 권역에 들어선다. 상계동에 이어 중계동 중계역 인근에 공동육아방 아동식당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센터가 곧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곳에는 아픈 아이 병원 동행 서비스와 함께 치료를 받은 아이가 부모를 기다리는 동안 간병을 받을 수 있는 '아픈아이 돌봄센터'도 들어선다.

융합형보다 규모가 큰 거점형은 상계동에 개장을 준비 중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 아이를 마음 편히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휴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 아이돌봄 사각지대가 없는 노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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