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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책으로 읽는 경제│수업 시간에 들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1020'을 위한 학교 밖 금융교육

등록 : 2020-10-16 12:18:03

윤석천/지상의 책/1만4500원

경제(Economy)는 그리스어로 집을 뜻하는 오이코스(oikos)와 관리를 뜻하는 노미아(nomia)가 합쳐진 '집안일을 하는 집사'라는 말에서 파생됐다. 17세기 들어서는 '주어진 자원을 잘 관리함' 또는 '국가의 부와 자원을 잘 관리함'이란 뜻으로 쓰이게 됐다. 이는 우리 단어 '씀씀이'와 일맥상통한 말로, 돈이나 물건 따위를 쓰는 정도나 형편을 의미한다. 1020에겐 돈이 생기면 "어떻게 써야 가장 효율적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경제다.

하지만 최근에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과 함께 빚 수렁에 빠진 20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열풍 속에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청년들의 수도 매년 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은 온라인 불법 도박에 빠졌다. 명품 FLEX도 유행이다.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의 금융 교육은 여전히 미비하다. '금융 문맹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경제 전문가가 들려주는 일상의 경제 이야기책이 나왔다. 이론과 개념 설명 중심인 학교 교육의 맹점을 보완해 준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소재로 돈과 금융, 경제를 설명하며, 경제의 근간인 쓰고, 벌고, 빌리고, 내는 4가지 경제활동을 설명한다. 먼저 1부 '쓰다'에선 소비와 시장경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경제활동의 기본이 되는 '돈을 쓰는 행위'를 비롯하여 오늘날 사치가 일상화된 이유나 가격 결정 요인, 독과점 시장의 형성 과정과 폐해 등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 소비 습관을 재점검하게 될 것이다.

2부 '벌다'에선 소득에 대해 살펴본다. 독자들은 소득의 종류는 물론 돈을 버는 일, 그리고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은 어떤 실수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3부 '빌리다'의 키워드는 신용과 대출이다. 현대 사회에서 신용이 지니는 가치를 알아보고, 돈을 빌리는 행위가 지닌 가능성과 위험, 그 묘한 양면성을 들여다본다. 4부 '내다'에서는 세금에 대해 얘기한다. 청소년 독자들은 이 장을 통해 본인들도 엄연히 세금을 내고 있는 시민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며, 감세 정책과 증세 정책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잘못된 정보와 고금리 사금융의 마수가 온라인 곳곳에 뻗쳐 있고, 이런 유혹에 젊은이들이 너무 쉽게 노출되는 현실에서 금융 교육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으로 이 땅의 10대들이 돈과 금융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깨닫고 건강한 경제주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경제 지식을 무기 삼아 돈에 압도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길 기대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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