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평의회 '상호문화도시' 지정

서울 구로구가 다문화 주민에 대한 차별 없이 내·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로 인정을 받았다. 구로구는 유럽평의회에서 '상호문화도시'로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상호문화도시는 유럽평의회와 유럽연합이 2008년 시작한 도시설계·운영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문화와 국적을 가진 주민들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사회통합을 추구하는 도시다. 다양한 문화 공존에 초점을 둔 다문화주의에서 한단계 더 나가 활발한 교류와 상호작용을 통한 상생을 지향한다. 상호문화 갈등해소를 비롯해 이주민 사회참여와 차별방지 등 90개 항목을 평가해 인증한다. 전 세계 140여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는데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는 구로가 처음이다.

구로구는 2018년 전담 부서를 신설,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왔다.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하나로 통합해 원스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족통합지원센터도 상호문화도시를 위한 노력 중 하나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주민들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다문화 토크콘서트, 민·관·학 정책연계망 '다가치 다누리 거버넌스'도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정책이다. 내·외국인 주민 화합을 위한 세계인의 날 축제, 주민들이 다른 문화에 대한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 등도 있다. 이 성 구청장은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회장을 연임하며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 현안을 둘러싼 대응과 정책개발에 압장서고 있다.

구로구는 상호문화도시 지정을 기념, 지난 14일 구청에 현판을 내걸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상호문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세계 각국 회원도시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외국인 주민이 어우러지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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