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이상' 7차례, 2차 때와 동일

수도권 255명, 엿새 연속 200명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틀째인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특히 3차 유행 시작 이후 '300명 이상'을 기록한 날은 모두 7차례로 8~9월 2차 유행 당시와 같아졌다. 확산세가 당분간 더 거셀 것으로 보여 사실상 2차 유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 늘어 누적 3만173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49명)보다 33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이 363명, 해외유입이 19명이다. 지역발생을 기준으로 보면 2차 유행의 정점이던 8월 27일(441명 중 지역발생 434명) 이후 3개월, 꼭 90일만에 최다 기록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격상된 24일 서울 성동구 공무원들이 공공이용시설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키즈카페 점검에 나섰다. 시설 내 테이블에 좌석간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성동구 제공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여전히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울 139명, 경기 77명, 인천 39명 등 수도권이 255명으로 전날보다 38명 늘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엿새 연속 2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충남이 각각 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광주 14명, 강원 12명, 경남 10명, 전북·전남 각 8명, 대구 3명, 대전 4명, 울산·충북·제주 각 3명, 경북 2명이 신규 확진됐다.

감염사례 역시 추가확산 위기감을 더한다. 서울에서는 서초구의 한 사우나에서 방문자와 그 가족, 방문자의 지인과 그 가족까지 감염이 퍼져 모두 2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동작구 노량진 임용단기학원은 누적 88명,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교회는 99명, 서초구의 또 다른 사우나는 62명이 확진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유흥주점에서 29명, 남동구 가족-지인 모임에서 63명 발생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 키즈카페에서만 7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온라인 친목모임(노래방)에서도 39명 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교도소의 코로나19 확산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교도소 수용자의 코로나19 확진은 지난 2월 경북 김천소년교도소 사례 이후 두 번째다. 24일에만 수용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5명이다. 전남대병원발 감염자도 모두 57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도 충남 공주 푸르메요양병원 18명, 강원 철원군 군부대 44명, 부산·울산의 장구강습 모임 24명 등 집단감염 사례와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확산세는 3차 유행이 2차 유행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늘고 있고, 확진 규모도 커지는 양상"이라며 "지금보다 더 강력한 방역대책을 세워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누적 513명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2%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난 81명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2만6건으로 직전일 2만4264건보다 4258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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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홍범택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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