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27일 열리는 한·아세안 청소년 서밋(2020 ASEAN-Korea Youth Summit)은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들과의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이러한 지향점이 청소년 분야의 참여와 교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청소년 주도로 정책 만든다

특히 신남방정책의 3P(사람 평화 공동번영, People Peace Prosperity)에 기반해 한·아세안 청소년의 역할에 중점을 둔 6개의 논의 주제를 선정했다.

즉 아세안 핵심 가치의 발현을 통한 교류, 지리적 경계를 넘어선 유대감 형성, 소외-불평등의 이해와 극복, 문화적 디지털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 상생·번영을 위한 나눔활동, 통합과 포용을 위한 세계시민 교육이라는 주제들을 통해 새로운 세계 비전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 그 결과물을 권고문으로 발표한다.

2019년 11월 25일에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의장 성명을 통해 청소년 분야의 상호협력(26항)을 강조했다. 만 1년 경과된 날 특별정상회의 후속으로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한·아세안 청소년, 미래로 가는 한·아세안 공동체’(Togetherness of ASEAN-Koean Youth, for the Future of ASEAN-Korean Community)라는 주제로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연다.

당연히 온택트 방식이다. 이 행사는 기존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편중되어 있는 하계가 아닌 동계 개최 국제교류 프로그램 신설을 통한 균형적인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 역량강화(empowerment)는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강점과 가치를 인식하고, 삶에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개발하고, 자기효능감을 증진하는 과정이다. 이는 건강한 의사결정을 내릴 ‘내적인 힘의 느낌’과 함께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의 ‘목표지향적 행동의 실행’이 포함된다.

서밋 행사 동안 한·아세안 청소년들이 분과토론 그룹에 참여해 각 주제별 연구 토의 성찰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가치를 인지하고 자신이 속한 국가와 사회 맥락을 조율하는 국가별 회의를 거쳐 서밋에서의 청소년 주도 정책 발표와 더불어 목표지향적인 행동의 실행을 촉구하게 된다.

운 좋게도 필자는 이 모든 과정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으며 행사를 통한 청소년의 참여와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체험하고 있다.

‘아세안과 한국이 함께’ 성장

이번 한·아세안 청소년 서밋은 현재 코로나19 시대의 독특성을 반영하여 개회식, 분과토론, 국가별 토론, 권고문 작성 및 발표, 폐회식까지 모두 온라인 웨비나(web-seminar)로 이루어진다. 분과토론별 참가자들을 리드할 퍼실리테이터, 온라인 분과토론 집단의 서기 선출 등이 청소년 주도로 이루어졌고 서밋 홈페이지 및 분과별 단체 SNS를 추가 개설해 사전과제 교류, 분과토론별 대화, 발표내용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아세안 각 국가별 코로나 상황 대처에 대한 변화에 따라 국가별 오프라인이 가능한 국가와 온라인만 가능한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상호토론을 유연하게 구상하며 시시각각 대처해야 하는 등 비대면 모임의 어려움과 자칫 한국이 주도하는 행사라는 편파성을 넘어서 ‘아세안과 한국이 함께’ 라는 본질적인 의미를 드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