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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미 유통업체 51개사 파산보호신청

금융위기 직후보다 많아

"오프라인 유통업체 몰락"

삼정KPMG 경제연구소

등록 : 2021-01-13 13:01:29

유통기업들의 오프라인 영업이 수년 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리테일 아포칼립스'(유통업의 몰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 경제연구소가 13일 발간한 보고서 '유통 대전환의 시작, 리테일 아포칼립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기준,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통기업 수는 51개로 조사됐으며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S&P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미국 유통기업의 파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차 감소하다 2014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17년 파산한 유통기업 수는 40개에 달한다"며 "잠시 주춤했지만 코로나19로 유통기업의 경영난이 크게 심화되면서 2020년 파산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7년 토이저러스를 시작으로 2018년 백화점 브랜드 시어스, 2019년 포에버21, 2020년 들어 니만마커스, IC페니, 튜스데이모닝, GNC, 브룩스 브라더스 등 다양한 기업이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소매판매액 비중을 나타내는 국내 온라인 침투율이 2019년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국내 오프라인 유통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시장 변화에 대응해 생존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유통기업이지만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의 사례도 소개했다. 독일계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ALDI)는 미국 시장에서 가성비 PB(Private Brand) 상품과 간편한 매장 구성으로 초저가 전략을 추진,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일본 중소 슈퍼마켓 로피아(Lopia)는 품질이 우수한 신선 식품을 가격이 저렴한 PB 제품으로 공급하며 최근 10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려 온라인 플랫폼 전략으로 온라인 시장 진출에 성공을 거둔 기업들도 있다. 미국의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일부를 온라인 주문 픽업센터로 재설계해 매장 활용도를 높이고 온라인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월마트는 이같은 변화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리더 신장훈 부대표는 "유통기업은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 경험 공간과 데이터 수집 공간, 물류 공간으로 리포지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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