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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학생 감소로 지역대학 경쟁률 '초토화'

평균 3대1 안돼 사실상 미달 '속출' … 서울소재 주요 사립대도 소폭 하락

등록 : 2021-01-13 11:34:28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하다는 이야기 있었고, 수능 응시자가 감소해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줄 몰랐다. 수험생이 더 줄어드는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 이러다 학교 문 닫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호남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의 말이다.

학생 수 감소 여파로 서울대를 제외한 서울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지방 대학은 사실상 미달된 대학이 속출하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정시 원서접수 결과를 중간집계한 결과, 2020학년도 지방대 정시 경쟁률은 3.9대1이었으나 올해는 2.7대1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09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3.6대1이었다.

정시모집에서 수험생은 가·나·다군에서 한곳씩 총 3군데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교육계에서는 중복 합격한 학생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고려해 평균 경쟁률이 3대1이 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미달'로 간주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지역소재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4대1에 육박했는데 올해는 124개교 중 71교가 3대1 미만"이라며 "2월 말 추가모집까지 가도 정원을 다 못 채우는 대학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역거점국립대 평균 경쟁률도 대부분 3대1 안팎이었다. 유웨이에 따르면 정시 경쟁률(일반전형·지역인재전형 기준)이 강원대 3.59대1, 경북대 3.11대1, 경상대 3.41대1, 부산대 3.24대1, 전남대 2.70대1, 전북대 3.17대1, 충남대 3.30대1, 충북대 4.27대1을 기록했다. 강원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거점국립대 모두 정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충북대는 전년 5.65대1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전북대도 전년 3.87대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3.11대1이었던 전남대는 올해 2.70대1을 기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역거점국립대조차 정시 경쟁률이 3대1에 머문다는 것은 나머지 대학은 거의 경쟁률이 초토화 된 수준이라는 뜻"이라며 "상당수 지역 소재 대학이 정시모집, 2월말 추가모집까지 가도 신입생을 충원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역소재 사립대학의 상황은 심각하다. 지원자 수가 모집정원보다 적은 대학은 전국 17개교로 지난해에 비해 10개교가 늘었다. 이중 수도권 신학대학 4곳을 제외하면 13곳이 지방 사립대학이다. 이 소장은 "지난해 160여개 4년제 대학이 9000명가량을 추가 모집했는데 올해는 추가 모집 인원이 1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지역 소재 대학의 경우 (추가모집까지 해도) 미충원 대학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소폭이지만 경쟁률 하락은 서울소재 대학들에서도 나타났다. 연세대(4.60대1→3.90대1)와 고려대(4.37대1→3.85대1)는 하락했다. 경희대(5.01대1→4.31대1) 서강대(4.74대1→3.85대1) 성균관대(4.54대1→4.25대1) 이화여대(4.06대1→3.33대1) 중앙대(9.88대1→8.78대1) 한양대(4.99대1→4.81대1)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반면 서울대는 전년도 3.40대1에서 3.82대1로, 한양대가 4.89대1에서 4.9대1로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수능 응시자가 감소하고 상위권 고득점자 층이 줄면서 상위권 대학 정시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교육계는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경쟁률 하락과 서울·수도권소재 대학 집중화 현상 가속화 등으로 지역소재 대학이 수시·정시모집은 물론 추가모집을 하더라도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점점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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