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코트라 공동조사

‘G20 국가별 톱10’도 변화

4차산업 · 탄소중립이 키워드

글로벌 산업구조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한 이후 코로나19가 부추겼고, 탄소중립은 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 주요 20개 국가(G20)의 주식시장을 살펴봐도 감지된다.

‘내일신문’이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의 도움을 받아 지난 4~6일 G20 국가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G20 회원국은 현재 19개국 이며, 조사는 2020년 12월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했다.

국가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업종을 살펴보면 △인터넷 △에너지 △소비재 △금융이 각각 4개국이었고, 반도체 자동차 미디어는 1개국에서 1위였다.

시가총액은 미국(다우존스 기준)의 애플이 2451조원으로 가장 많고, 사우디 아람코가 2030조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은 현지통화를 조사기간 당시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했다.

미국은 1위부터 6위까지 기업이 시총 400조원을 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1827조원으로 전체 3위였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483조원으로 미국 비자(555조원)에 이어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마오타이(432조원)와 프랑스 루이비통(420조원)도 400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빠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상장사를 포함할 경우 4차산업혁명 및 비대면 관련 대형주들이 대거 포함된다. 아마존닷컴 1750조원, 테슬라 913조원, 페이스북 834조원, 알파벳(구글) 653조원, 엔비디아 360조원, 넷플릭스 247조원 등이다.

또 G20 국가별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총 190개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본 결과 금융업이 25.3%인 48개사로 가장 많았고, 에너지기업은 41개사로 21.8%를 차지했다. 금융업은 미래성장동력이 취약한 국가들에 많이 포진됐다.

이어 소비재 36개사(18.9%), 인터넷 21개사(11.1%), 제약·바이오 13개 사(6.8%)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분야는 플랫폼 소프트웨어 전자상거래 업체 등을 포괄적으로 분류했다.

이 외에 자동차 7개사, 전자기기 5개사, 반도체 4개사, 철도·항공 3개사 등이 있었고, 이차전지 화학 철강 건설 미디어분야는 각각 2개 기업이 포함됐다. 기계 전기분야는 각각 1개사에 그쳤다.

한국은 시가총액 10위 기업에 반도체 인터넷 이차전지 바이오 자동차 등 신산업들이 고르게 포진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애플이나 마그나(캐나다) 등이 현대차, LG전자와 협력을 시도하는 건 그만큼 우리기업들이 미래산업의 기반기술을 갖췄다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4차산업혁명, 코로나, 탄소중립 등 산업분야도 대변혁기를 맞았다”며 “기존 주력산업을 디지털·친환경화하고,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빅3를 미래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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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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