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잔고 20.5조 돌파

반대매매 폭탄 터질까 우려

3300선을 넘보며 급등하던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3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는 멈출 줄 모르고 이어졌다.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선 개인들의 ‘빚내서 주식투자’(빚투)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폭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1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6조5783억원보다 3배나 증가한 금액이다. 빚투가 급증하면서 일부 증권사들의 대출한도가 바닥나 신용융자 거래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삼성증권은 “13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며 “신용공여한도가 소진돼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당분간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이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해 언제든지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불필요한 레버리지 활용은 주식시장의 하방 위험이 가중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증권사 신용거래의 금리는 은행의 두세배 수준인데다 최근 국내 증시가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하락이 시작되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며 “주식의 반대매매까지 가세하게 되면 시장은 급격히 폭락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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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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