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 죽어라 2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엮음/김호귀 집주/2만8000원

혜암 성관대종사가 태어난 지 100주년을 맞아 기존 법어집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발간했다. 2019년에는 주석을 붙여 '공부하다 죽어라 1'을 내놨고 이번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펴냈다.

"공부하다 죽어라! 공부하다 죽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수지맞는 일이다." 이에 대해 혜암의 제자인 성법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출가를 결심하고 찾아온 제자들이나 잠시 큰스님을 친견하러 온 대중들에게 먼저 일러주시는 수행의 자세"라며 "목숨을 내놓고 정진하다보면 깨달음이 가까이 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라고 했다.

벽산 원각 해인총림 방장은 "이제 끈으로 묶어놓은 꽃다발인지라 절대로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혜암은 27세에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 입산 출가, 28세에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봉암사 결사를 시작했다. 1981년에 해인사 원당암에 재가불자 선원(달마 선원)을 개설했고 1993년에 성철스님에 이어 해인총림 제6대 방장으로, 1994년엔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으로 추대됐다. 1999년에는 조계종 10대 종정에 올랐고 2001년에 '인과가 역연하니 참선 잘 해라'는 당부를 남기고 열반에 들었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
아이샤 아크타르/김아림 옮김/가지/1만8800원

새로 나온 책 '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인간과 동물의 복지가 얼마나 깊숙하게 얽혀 있는지를 의사의 입장에서 저술한 책이다.

동물윤리학과 신경학 분야의 연구자인 아이샤 아크타르 박사는 재난에서 구조되지 못한 반려돼지를 위해 물에 잠긴 집에 남은 사람 등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동물과 유대를 맺거나 끊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간은 동물에게 공감하도록 신경학적으로 설계된 존재이며 동물에 대한 폭력은 인간의 본성에 반한다는 사실을 사려 깊은 관찰과 과학적 분석으로 증명한다.

문학3
문학3 기호기위원회 엮음/창비/8800원

'문학3' 2021년 1호가 출간됐다. 이번호 주목란에서는 '나의 위치, 우리의 장소'를 주제로 '나'라는 중층적 존재의 특정한 위치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자기정체성의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 개인을 이루는 요소는 국적, 젠더, 계급, 신체적 조건,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하다. 그리고 각 요소가 여러 층위에서 교차할 때 한 개인이 성립하게 된다.

특히 정체성 집단 간의 갈등이 사회 곳곳에서 가시화되는 가운데 가족 등 생래적 요인을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자기정체감을 획득하는 행위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할머니네 집
지은 글, 그림/이야기꽃/1만3000원

'치매 할머니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라는 부제를 단 그림책 '할머니네 집'이 나왔다. 29세인 작가는 10세가 됐을 때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 성장기 내내 함께한 할머니는 그리움의 대상이 됐고 첫 작품 속 주인공이 됐다.

할머니는 떠나온 지 오래여서 이제는 남의 집이 된 '효자동 집'에 여전히 살고 있다. 작가는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할머니의 노화를 바라본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죽지만 사람은 홀로 살지 않는다. 누군가 곁에서 지켜보고 돌봐주기 마련이다. 그 과정이 곧 '인간다운 노화'라 할 수 있다.

마음공부
용타/민족사/1만2000원

마음공부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명상과 마음 관리에 도움이 될 책이 나왔다. '잘 생각하고 잘 느끼기'라는 부제가 붙은 '마음공부'라는 책이다.

이 책은 대학생 때 출가해 팔순에 들어선 저자 용타 스님의 핵심 가르침이 담겨 있다.

용타 스님은 인생을 마음 3박자로 정리한다. 마음은 생각과 느낌으로 구성돼 있는데 느낌은 목적 기능, 생각은 수단 기능이다. 그러므로 느낌이 좋도록 생각을 잘 하면 행복과 번영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 이어 '행복하도록 생각하기'라는 부제가 붙은 '생각이 길이다'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