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5일 화상으로코로나 방역·백신 점검

서면 위주, 대면 최소화

부동산정책 직접 보고할듯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문 대통령이 부처로부터 직접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지난 21일 외교안보라인 업무보고 이후 두 번째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면보고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꼭 필요한 업무보고는 대면이나 화상을 통해 받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권덕철 복지부 장관, 김강립 식약처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과 화상으로 연결해 코로나19 대응 등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코로나 조기 극복을 위한 방역과 백신 접종 계획, 코로나 격차 해소 방안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극복 및 포용적 회복 전략'과 '코로나 방역 역량 극대화 방안', '코로나 격차 해소', '새로운 일상, 격차 없는 포용사회' 등을 보고한다. 또 김 처장은 '백신치료제 도입 및 백신 지원 방안'을, 정 청장은 '안전하고 신속한 예방접종 방안'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다음 달부터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우선 접종 대상자와 접종 방법 등 구체적인 예방접종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부는 오는 28일 코로나 백신 도입 추진 현황과 백신 접종 계획 발표를 예고해 놓은 상태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산업단장, 양난주 대구대 교수, 김미곤 세종시 사회서비스원장 등 전문가들도 참여해 토론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부처별로 업무보고 자료를 제출받고 2021년 정부 업무보고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시했던 '회복, 포용, 도약 대한민국 2021'을 주제로 한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는 문재인정부 4년간 성과를 정리하고 2021년 정부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계획을 점검한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대부분 서면보고를 통해 이뤄지고 필요한 경우에만 대면이나 화상을 통해 직접 보고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21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외교·국방·통일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미국 바이든 신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북한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프로세스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도적인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부동산 정책, 한국판 뉴딜 등과 관련해 경제부처로부터 대면 또는 화상으로 직접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코로나 상황도 있고 해서 모든 부처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가 않다"며 "중요한 사안에 대해는 대면이나 화상으로 보고 받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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