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범 오비맥주 부사장

연태준 홈플러스 부사장

46대 미국 행정부를 이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을 했다.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정치 경력만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 재계와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유통가에 바이든 대통령 '시라큐스대' 동문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구자범 부사장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1993년 시라큐스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 동문이다.

유년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후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뉴욕 로펌과 국내 대형 로펌 등을 거쳐 2007년 오비맥주에 합류했다. 2016년에는 오비맥주에서 몇 안 되는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변호사를 넘어 경영까지 책임지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 1위를 굳건히 수성해 나가기 위해 발포주 '필굿'(FiLGOOD), 비알코올 음료 '카스0.0' 등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함께 11년만에 기업 이미지(CI) 변경을 단행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연태준 부사장

연태준 홈플러스 대외협력 준법경영 부사장도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 GSK코리아(글락소스미스클라인 코리아) 부사장 등을 거쳐 2016년 홈플러스에 합류했다. 최근 임일순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오프라인 점포 한편에 온라인 쇼핑용 물류센터를 구축한 '올라인'(All line) 구현 작업을 이끌고 있다.

게맛살로 유명한 한성기업 임준호 사장은 로스쿨 출신은 아니지만 시라큐스대 경제학부를 졸업해 동문에 이름을 올렸다.

학연은 아니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초청까지 받은 기업인도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주인공이다. 바이든 대통령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 기업을 2011년 인수하면서 해당 지역 정치인들과 인연을 쌓아왔다.

유통가는 아니지만 재계로 확장하면 더욱 다양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박선정 마이크로소프트(MS) 아태지역 법무·대외협력 책임자(부사장), 장철호 한국코닝 법무팀장, 임병대 LG이노텍 전무 등이 모두 시라큐스대 로스쿨 출신이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반도체 메모리용 카드 제조업체 마이크로프랜드 조병호 대표는 법학 전공은 아니지만 각각 시라큐스대 출신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시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유통시장에 향후 해외진출 등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바이든 인맥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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