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에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려웠지만 배달업체 수출기업 가전제품은 호황이었다고 한다. 교육현장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 호황(?)이었던, 빛을 보았던 학교가 있었다. 소규모학교! 서울형 작은학교다.

과대·과밀학급의 학교들이 등교일수를 줄이고 오전오후반 수업을 할 때 작은학교들은 상대적으로 등교를 많이 했고, 계획했던 교육활동을 더 실행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속에 작은학교가 빛났던 점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학생수 적어 안전지키며 정상수업

작은학교는 과대학교는 물론 적정규모의 학교에 비해 첫째, 학생들이 월등히 많이 등교할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등교할 수 있는 학생수의 범위가 있지만 학생수 3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는 학교구성원의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2.5단계까지 자율결정이 가능했다.

학생수 176명인 본교의 경우 11월 말까지 1학년은 매일 등교, 2학년은 주 4일 등교, 3~6학년은 주 3일 등교할 수 있었다. 12월 전면 원격수업이 실기되기 전까지 주변 인근학교들에 비해 본교 학생들은 학교에 많이 등교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등교일수가 많아 다양한 교육활동이 가능한 것이 알려졌는지 2021학년도 1학년 입학 희망자가 전년도에 비해 10명이나 더 늘어나기도 했다.

둘째, 밀집도가 낮아 다양한 교육활동이 가능했다. 물론 안전한 환경조성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평균 16명이고, 2개 학년이 등교해도 50~60명 정도라 방역과 안전수칙을 지키며 다양한 독서체험활동, 1인 1악기, 공예수업, 과호흡이 일지 않는 체육활동, 과학도전활동, 직업체험, 마을탐방 등 예년과 같이 교육활동들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면 원격수업 시에도 학년별로 방문일과 시간대를 달리해 1주일에 1회 학생들과 만나 1:1로 학습꾸러미를 배부하고, 원격수업활동에 대한 피드백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3개 학년이 등교해 칸막이를 두고 하나 걸러 앉아 식사를 해도 고유좌석제가 가능해 모든 학생들이 1년 내내 각자 고유의 좌석에서 급식을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도 조성할 수 있었다.

작은학교 존재가치 새롭게 정립할 때

셋째, 또다른 비상사태 발생시 대처 및 적응이 유리하다. 기후위기 비상시대, 급박한 환경 변화와 같이 비상사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비상체제가 발생하면 작은학교는 과대·과밀학급의 학교나 적정규모 학교에 비해 학생수 학급수가 적고 밀집도가 낮아 전체 학생의 등교 조정 및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이 빠르고 쉬우며 평소와 비슷한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 비상상황에 맞게 변경해 여러 학교활동을 운영하기 유리하고, 학교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작아서 소외되는 것 같았고 작아서 존재가치가 미미했던 작은학교가, 작아서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었고 작아서 다양한 교육활동들이 운영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작은학교가 재조명되고 있다. 작지만 강할 수 있고, 작기 때문에 가능한 작은학교의 이점을 살펴보아야 한다. 비상위기에 빛났던 작은학교의 실상을 통해 작은학교의 존재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바라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