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채용수요 전년동기 대비 9.1% 늘어 … '디지털 경제' 중심 항저우는 채용 임금 높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채용 수요가 전년 동기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국 제일재경은 채용플랫폼 보스(BOSS)의 '2020 4분기 인재흡인력 보고서'를 인용해 이 기간 채용 수요가 전분기보다 2.2%,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베이징과 상하이가 인재를 많이 끌어들였고 난징과 하이커우가 새로운 선호지로 떠올랐다.


난징의 경우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는데 고학력의 젊은 층에게 선택을 많이 받았고 특히 '인재의 질'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이커우는 2020년 내내 1선 도시 인재 유치 순위에서 15위권을 유지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하이난성에 위치한 하이커우는 하이난자유무역항 공식 출범으로 인재 유입이 활발해졌는데 하이난성내 싼야와 단저우 외에도 다른 성의 1선 도시에서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업종별로는 IT와 인터넷 업종의 인재흡인력지수가 꾸준히 1, 2위를 유지했다. 인터넷, 전자/통신, 교통/물류, 의료건강 등의 업종이 4분기 중 인재흡인력지수가 높아졌다. 전문 서비스와금융 업종의 인재흡인력지수는 변동폭이 컸지만 전반적으로는 2019년보다 개선됐고 산업 디지털화도 추진되기 시작했다.

기업 채용 수요가 늘면서 평균 채용임금도 7850위안으로 전분기보다 조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채용 수요 상위 50개 도시의 화이트칼라 평균 임금은 8210위안이었고 베이징이 평균 채용월급 1만3138위안으로 가장 높았다. 상하이·항저우·선전 등 3개 도시의 평균 1만위안 이상으로 베이징의 뒤를 이었다.

일자리별로는 임금이 높은 15개 직군의 평균 채용 임금이 2만9366위안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기방지 알고리즘 엔지니어 직군의 평균 채용 임금은 전분기보다 9.4% 올라 3위 안에 들었다. 신에너지차와 자율주행 분야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운전시스템 엔지니어가 고액 연봉 순위에 올라 평균 2만4606위안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저우는 디지털 경제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채용 임금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디지털 경제가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항저우시 통계청은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2020년 전체 디지털경제 핵심산업 부가가치가 13.3% 증가해 GDP성장률보다 9.4%p 높았고,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6%로 전년보다 1.9%p 늘어났다고 밝혔다.

항저우의 디지털 콘텐츠, 소프트웨어 및 정보서비스, 전자정보제품 제조산업의 부가가치는 각각 3113억위안, 3441억위안, 1090억위안으로 12.7%, 12.9%, 14.7% 늘었다. AI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340억위안(8.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사회과학원 도시발전환경연구센터 우펑루이 연구원은 "최근 항저우는 디지털 경제·신경제 발전 추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코로나 발생 영향도 적었다"면서 "게다가 코로나 이후 신경제 산업이 더 힘을 받고 있어 향후 항저우의 성장 전망도 좋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로 인재흡인력지수를 분석한 결과 1만명 이상의 기업의 채용 수요는 떨어진 반면 20인 미만의 소기업은 지난 6분기 이후 가장 높은 채용 수요를 보였다.

장멍 보스채용연구원 원장은 "소기업의 인재흡인력지수가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코로나 발생이 여전히 지역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만큼 소기업의 리스크 대응 능력을 키워나가는 게 장기적인 숙제"라고 지적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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