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구도 고착

"3040 소통키워드가 핵심"

엠브레인퍼블릭 등 4대기관의 전국지표조사(대선후보 적합도.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난해 12월 3주차부터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가 무너진 후 1강1중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3월 9일 전 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이낙연 대표는 물론 반등을 노리는 여권내 차기주자들의 고심이 크다. 민주당 대선경선 시작시점까지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구도 변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 외 여권 차기주자로 분류되는 인물은 정세균 총리, 김부겸 전 장관, 김두관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용진 의원 등이다. 김종민 의원, 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도 출마설이 나온다. 여권 안팎에서는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 기점으로 경선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결과에 따라 기존 이재명-이낙연 주도의 경쟁구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권이 패한다면 이낙연 대표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치권에선 이를 제3 후보 등장이 가시화 되는 계기로 본다. 최소한 1승1패로 결론 날 경우 이 대표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보궐선거라는 정치이벤트 결과로 외적인 충격에 의한 구도 변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1중'에 해당하는 지지율 변동이 가져올 변화인 셈이다.

보다 근본적인 변화는 제3후보를 노리는 인사들이 당 지지층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느냐 여부다. 4대기관 전국지표조사 결과 2월 3주차 (15~17일) 진보진영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36% 이낙연 15% 심상정 3% 김부겸 2%로 나타났다(없다 33% 모름/무응답 10%). 민주당 지지층(50%) 40대(52%) 진보성향(50%) 유권자들이 이 지사에게 호감을 나타냈다. 이는 특히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와 민주당 선호도에서도 보인 결과와 거의 비슷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지사 지지층이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40대가 앞에서 끌고 30대와 호남유권자층이 이를 지원하는 양상이고, 그 결과가 1강1중의 대선경쟁 구도"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론으로 서민·약자 대표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를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이 지사의 선명성만 높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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