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 경선 밋밋"

"내가 나서면 '관심 폭발'"

김진애(사진) 열린민주당 의원은 자타공인 야당 저격수에 도시정책 전문가다. 서울대학교 건축학 학사, MIT 대학원에서 도시계획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시장을 지냈던 조순·고건·박원순까지 도시 정책에 관여해 왔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가장 큰 시대정신으로 '부동산'을 꼽는 그는 도시전문가가 서울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점에 주저하지 않는다. 서울시장 꿈을 30년 준비해왔다는 김 후보는 미국 타임지로부터 '차세대 세계리더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단일화를 통해 빅뱅의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범여권 단일화 본격 진행되는데.

단일화 논의에 대해 23일 공식화했고 협의체가 24일부터 본격 가동됐다. 그동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여론조사 결과치가 낮은 것은 방송과 언론이 큰 당 위주로 붙어서 그렇다. 이 순간을 확신하고 기다렸다. 나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다.

■범야권 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아무래도 범보수야권이 정권 말기 심판론 분위기를 몰고 가는 탓에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당 대 당은 민주당이 이기지만 범여권 대 범야권으로 보면 그렇다. 그래서 힘을 합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흔쾌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단일화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또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박영선 예비후보가 앞서고 있고 안철수 예비후보와 양자구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위험할 수 있다. 세력 합쳐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듯하다.

■결국 세력 싸움이 될 건데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에 비해 압도적이지 않은가.

박영선 예비후보는 불안하다. 본선에서도 그렇지만 설령 시장이 된다 해도 굉장히 흔들릴 것이다. 정말 강단과 실력, 내공이 있지 않으면 부동산에 대해 제대로 사인 내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다가오는 대선도 어려울 수 있다. 행정에 있어 불안감 흔들리는 리더십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본인은 자신이 있나.

나의 내공과 인생 스토리 드러나면 시민들에게 신뢰와 호감도가 매우 높아질 것이다. MB 저격수로 투쟁적 이미지도 쌓았다. 21대 국회에서는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김진애어컨이란 별명도 얻지 않았나. 제압하고 정확하게 맥 짚어서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기본적 신뢰와 호감이 있다. 당원들을 만나보면 마음속으로 지지한다는 이야기 많이 듣는다. 보수언론들이 공격해도 선제공격할 사람이다는 평이 나온다. 배포와 강단 뿐 아니라 실력은 물론이다. 서울시장을 지냈던 조순·고건·박원순 등장까지 여러 정책에 협조해서 나는 서울시정도 잘 파악하고 있다.

■범여권 단일화가 본인에게 쏠린다고 볼 수 있나.

일단 진짜 도시전문가는 나 밖에 없다. 아무래도 부동산 이슈는 서울시민의 가장 큰 관심사다. 그 분야에서 나는 확실한 실력 있다. 그동안 도시계획 전문가인데다 셀럽 이미지 강하지만 정치인과 매칭이 잘 안 돼 온 측면이 있다. 대중들도 뒤늦게 같은 사람이냐고 놀라며 물을 때도 많다. 이제 나를 알아주게 될 것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가치가 폭발하게 될 것이다. 가능성은 내가 더 높다. 빅뱅의 순간이 왔다.

■부동산 문제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시대정신이라는 건가.

그렇다. 나는 시대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은 다 쓸모가 있지만 아무 때나 쓸모 있는 건 아니다. 지금은 도시전문가가 시대정신이다. 서울은 아주 복잡하다. 이제는 도시개발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그래서 진짜 개발 이야기를 하는 거다. 필요할 때는 박차를 가하고 규제완화 압력에는 고삐를 죄겠다. 현장과 도시 메카니즘 잘 아는 사람 필요하다. '김진애'라는 아이콘과 도시전문가가 나서는 것에 시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느끼는 그 타이밍이 딱 왔다. 운명의 순간이다.

■단일화 시한은.

최종적 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하기 전까지면 된다. 그렇지만 후보등록 전까지인 3월 18일까지만 성사되면 된다. 처음부터 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으로 가겠다는 각오를 하고 나왔다. 워낙 박영선 예비후보가 출마선언을 뒤로 미루길래 경선일정도 미루기 위해 그런 것 아닌지 생각했다. 3월 15일까지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본다. 단일화는 당대 당 단일화로 진행 할 것이다. 후보 대 후보가 아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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