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자회사와 합병이 절반

“경영 효율화 증대에 도움”

대기업집단(재벌그룹) 상장계열 사 합병 건수의 절반은 100% 자회사와 기업결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합병의 주요 목적을 경영활동 효율화라고 공시했다.

25일 내일신문이 각 사 공시자료와 한국예탁결제원 기업집단포털을 분석한 결과, 규제대상 재벌그룹 상장계열사가 2016~2020년 5년간 합병(영업양도와 주식취득 포함)한 사례는 106건이었다. 매년 20건 이상씩 진행됐다.

대부분 계열사와 기업결합이었다. 적대적 M&A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다른 그룹 계열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대표적으로 비계열사와 기업결합한 사례는 지난해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정도다.

또 100% 자회사와 합병이 많았다. 합병사례 106건 가운데 50건은 합병회사의 100% 완전자회사와 기업결합이었다. 전체 절반에 가까운 48.1%가 이에 해당되는 셈이다.

주식교환을 통해 최대주주의 100% 자회사로 두는 경우까지 더하면 전체 57.7%인 60건에 달했다.

M&A전문 이 모 변호사는 “100% 자회사와 합병은 연결기준으로 사실상 경제·재무적 변화가 없고 다른 주주의 반대도 없기 때문에 합병과정이 비교적 용이하다”며 “합병을 통해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영 효율화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롯데가 8건, LG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7건씩으로 뒤를 이었다. 다우키움과 포스코도 5건씩 기록했다. SK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이 잦은 SK텔레콤과 SKC 자회사 합병이 많았다.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업결합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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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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