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보육교사 접종 연기 … 학교 밖 교육시설 방역 강화

코로나19 감염이 4차 유행 기로에 선 가운데 등교수업 축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생 감염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학교 밖 집단감염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3월 등교수업 시작 뒤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한 학교는 0.3% 수준으로 학교 수는 62곳이다. 학교에서 감염되는 비율은 15% 미만으로 가정 감염(50∼60%)이나 지역사회 감염(20∼30%)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7일 유은혜 사회부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화상회의를 갖고 '새학기 코로나19 학생 감염현황 분석 및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학교방역 조치사항'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최은화 서울대 교수는 "등교수업이 시작된 시기인 2020년 6~7월, 9~12월과 2021년 3월 학생 감염 상황을 비교한 결과 확진자 수가 특별히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학교 밖 13~18세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에서 감염되는 비율은 15% 미만으로 전국 유초중고 98.7%인 2만250개 학교들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등교수업 조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 국내 감염 상황이 수그러들지 않고 학생과 교직원 감염사례도 3월 하순부터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2020년 가을과 겨울에 발생한 3차 유행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교 밖 감염속도에 따라 결정 = 교육부는 등교수업 축소 여부는 9일 방역당국과 협의 후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4차 유행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불필요한 모임은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학원과 교회 등 학교 밖 집단감염이 커지고 있어 n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감염자는 523명으로 전주보다 32명 증가했다.

대전의 경우 7일 하루 61명이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28명이 학생 관련 감염자다. 7일 밤새 28명이 늘었고 이중 대전 ㅁ고 재학생 15명, 기 확진된 학생 가족 및 지인 4명, 교회발 4명,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 확진 4명, 역학조사 중인 1명 등이다.

감염속도도 빨라서 학원과 교회 발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8일까지 2단계로 격상했다. 학교 밀집도도 1/3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대전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이라며 2/3 등교 방침을 고수, 학교 밀집도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교육청은 중학교 중 600명 이하 학교는 2/3까지 등교가 가능하고, 600명에서 1000명 이하 학교 중 안전조치가 가능하며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친 학교는 2/3 등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학생수 1000명을 초과하는 대규모 학교에 대해서만 1/3 이내를 준수하도록 했다. 기초학력 보장 등을 위해 초등학교 1,2학년은 밀집도 대상에 제외해 등교가 가능하다. 고3 매일 등교 원칙도 유지하기로 했다.

◆"교사들 백신접종 활성화 지원" = 수도권과 부산지역은 2단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5단계로 올라갈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등교수업은 시도교육감과 학교장 재량이지만 전국적인 등교수업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교육부는 오늘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학생 및 교직원들의 학교 밖 사적 모임, 동아리 활동, 학원 방역 상태 등을 점검한다. 집단감염 상황을 깊게 분석해 학교 밖 교육시설 방역 철저 준수를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교사들의 백신 접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건당국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 백신 접종은 연기하기로 했다.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이 발생한 사례에 대한 연관성 검토를 진행중이다. 이 결과를 확인 후 추진하겠다는 게 방역당국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최근 3주간 13~18세 연령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교육시설 방역 강화로 학교가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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