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며 확산

앱테라, 사전계약 완판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 개발이 고개들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스타트업 앱테라가 선보인 태양광 자동차. 사진 엡테라 웹사이트

7일 코트라(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은 '태양광으로 달리는 차세대 모빌리티에 주목' 보고서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미국의 태양광 패널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며 "그 가운데 자동차 스타트업 앱테라가 내놓은 태양광 차량이 공개되며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알라이드마켓리서치는 글로벌 태양광 자동차시장이 2023년 3억2950만달러 규모에서 2030년 4조876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자동차 시장은 미국이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앱테라는 올해 태양광을 주동력으로 하는 자동차 첫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연내 차량 인도를 목표로 지난해 12월 사전계약을 받았으며 선주문 시작 24시간만에 첫 목표 생산 대수인 330대를 완판했다. 올 2월 기준 7500명이 구매를 위한 보증금을 지불했다. 앱테라 태양광 전기차는 바퀴가 3개인 3륜차다. 차량 지붕 태양광 패널을 통해 충전된 태양열로 하루 약 45마일에서 최고 1000마일(75~1610㎞)까지 주행 가능하다.

포드·페라리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창립한 험블모터스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5인승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 '험블 원'을 최근 공개했다. 험블모터스에 따르면 차량 지붕과 창문에 82.45평방피트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하루 최대 60마일 주행이 가능하다. 생산 시작은 2024년이며 고객 인도 시점은 2025년으로 예정됐다.

테슬라는 모델3에 전기 사이버트럭 지붕에 태양열 패널 설치 가능성을 밝혔다. 이외에 독일의 태양광 자동차 스타트업인 소노모터스, 네덜란드의 신생 자동차 제조업체 라이트이어, 2인승 태양광 스포츠카 이모투스를 선보인 호주의 EVX 벤처스, 중국의 하너지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7월 현대차가 차량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 주행 중 충전 가능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했다. 현재 프리미엄 차급에서 옵션으로 판매된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태양광 전기 차량은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효율성이 높다. 가솔린 차량의 경우 차량을 움직이기 위한 동력에 쓰이는 가솔린 연료가 12~30%에 불과하며 72% 에너지는 모두 엔진에서 소모된다. 약 25%는 공기 저항력, 구름 저항을 통해 휠에서 소모된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21~40%의 연료만이 차량 동력 생산에 사용되며, 대부분의 에너지는 엔진에서 열로서 소모된다.

디트로이트무역관 관계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태양광자동차까지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크고 작은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있다"며 "아직 시작단계에 있는 미국 태양광자동차 스타트업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각각의 기술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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