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융합기술 실용화 구상

일 정부도 6G기술에 사활

일본의 대표적 통신업체인 일본전신전화(NTT)가 후지쓰와 업무제휴를 통해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1979년과 200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1G, 3G 기술을 상용화한 NTT도코모를 자회사로 둔 NTT는 4G와 5G에서 뒤진 이동통신기술에서 6G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정부도 범정부 차원에서 6G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NTT와 후지쓰는 26일 온라인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기술 개발 등 업무제휴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와다 준 NTT 사장은 "6G에 적합한 통신기기 개발에는 관련 기업과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후지쓰와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제휴발표로 NTT가 추진하고 있는 'IOWN'(Innovation Optical and Wireless Network)의 개발에 함께 하기로 했다.

NTT가 2019년 발표한 IOWN 구상은 광신호와 전기신호를 융합한 '광전융합기술'의 하나로 이 기술을 활용해 2030년 전후 6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NTT는 이번 협력을 통해 반도체 개발과 설계에 노하우를 가진 후지쓰의 기술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후지쓰는 세계 1위의 슈퍼컴퓨터인 '후가쿠'를 보유하고 있는 등 데이터 처리능력 등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NTT는 IOWN 구상에서 광전융합기술을 활용해 통신망의 소비전력을 크게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TT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의 100분 1 수준으로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NTT는 세계적인 통신회사와 통신기기 제조업체가 연구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가운데 스스로 기술자립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통신기술을 둘러싸고 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본의 통신제조업체와 제휴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NTT는 차세대 통신기술의 개발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 통신기업과 폭 넓게 제휴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기술제휴 등을 하고 있고, 지난해 1월에는 소니, 인텔 등과 손잡고 'IOWN글로벌포럼'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5G 기술에서 중국과 한국 등에 기술개발과 상용화에서 뒤진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6G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해 총무성이 중심이 돼 NTT도코모, 도시바 등 IT 관련 업계와 대학 등이 참여하는 6G 관민연구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미국도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6G 기술의 선도를 주장하면서 중국 주도의 이동통신기술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