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생산지수 2.2%↑

고용률은 4분기째 하락

서울 실업률 6.1%로 최고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전국 17개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이 올해 들어 5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금융·보험 업종의 생산이 늘었고 도소매 업종에서도 반등세를 보인 영향이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수출과 소비, 건설 등 주요 경제 지표도 기저효과에 힘입어 대부분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1분기 전국 고용률은 하락하면서 4분기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실업률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서울 실업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18일 통계청의 '2021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분석한 내용이다.

◆5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 = 올해 1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분기(-1.0%)부터 2분기(-3.4%), 3분기(-1.7%), 4분기(-2.0%)까지 하락세를 이어간 바 있다.

이번 분기에는 서울(6.3%), 대구(2.6%), 경북(1.8%), 경기(1.8%), 대전(1.3%), 충남(1.3%), 전북(0.5%), 부산(0.4%) 등 8개 시·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대로 제주(-6.4%), 인천(-4.9%), 전남(-0.6%), 경남(-0.1%), 강원(-1.0%), 울산(-0.1%) 등은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보험, 도소매 등 생산 증가와 기저효과 등으로 전국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며 "서울은 주식 거래 확대 영향으로 큰 폭 늘었고, 인천은 항공 운수와 여객 업종의 침체로 감소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생산·소비·수출도 회복흐름 = 생산과 소비, 수출 역시 전년에 비해 회복세가 뚜렷하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트레일러, 기계장비 부문의 호조로 4.5%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의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경기(11.2%), 충북(8.7%), 세종(8.6%) 등 13개 시·도에서 플러스 실적을 냈고, 부산(-7.1%), 경남(-4.2%), 강원(-3.9%) 등은 기타 운송 장비, 의약품 생산이 줄어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와 직결되는 소매 판매는 6.3% 증가했다. 대구(9.5%), 대전(8.3%), 광주(5.1%) 등 14개 시·도는 승용차·연료 소매점, 전문 소매점 등의 판매 호조로 생산이 확대됐다. 반면 제주(-8.1%)와 인천(-2.6%)은 면세점,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등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건설 수주는 공장·창고, 주택 건축이 늘어 제주(168.5%), 경북(135.6%), 충남(103.4%) 등에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울산(-63.3%), 광주(-49.9%), 전북(-40.1%) 등에서는 주택, 도로·교량을 중심으로 수주가 줄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전국 수출은 12.5% 대폭 확대되면서 인천(-1.0%)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강세를 보였다. 강원(34.7%), 충북(24.0%), 전남(22.3%)은 전기·전자 기타 제품, 의약품, 철강판 품목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서울(18.6%), 전북(18.0%), 광주(17.6%), 제주(16.9%), 경기(15.6%), 경북(14.3%) 등도 확연한 개선세를 보였다.

◆고용여건은 아직 '꽁꽁' = 하지만 고용시장 상황은 아직 '코로나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지난 1분기 전국 고용률은 58.6%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3%p 하락한 수치로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연령별로는 30대(-1.6%p), 20대(-1.4%p), 40대(-1.2%p)에서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1.8%p), 경남(-1.7%p), 경북(-1.7%p) 등 14개 시도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반면 전북(1.2%p), 대구(1.0%p), 세종(0.1%p)은 고용률이 올랐다. 특히 전북의 경우 20대 고용률이 1년 새 3.6%p 상승했으며 대구는 3.7%p, 세종은 4.9%p 각각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이들 지역의 젊은 층 고용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전국 실업률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청년층(15~29세) 등의 실업률이 오른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8%p 상승한 5.0%를 기록했다.

이로써 실업률은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지역별 실업률은 경남·서울·제주 등 12개 시·도에서 올랐다. 특히 서울이 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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