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예술공간 혜화’애서 공연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됐던 ‘설녀’(2013년 개봉. 아스즈카 신타로 감독)를 국내에서 연극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설녀는 일본의 설화, 전설에 나오는 요괴 중 하나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 여행객들을 유도하여 길을 잃게 한 뒤 얼어 죽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그러한 설녀의 모티브를 일상적 상황으로 가져와 인간의 이중성,  내면 속 두 자아의 대립, 차가운 진실에 대한 갈등을 상징적으로 다룬 작품이 바로 연극 설녀다.

소설가이자 대학교수인 기호는 20년전 겨울에 친구와 함께 강원도 산속에서 조난당하는데 동행한 친구는 절벽 밑으로 떨어져 죽고 그는 갑자기 산에서 나타난 설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며 매혹적인 그녀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기호는 봄이 되자 집에 다녀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산을 떠났으나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또한 설녀에 관한 일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설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발간하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기호를 기다리던 설녀는 복수를 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와 기호의 숨겨진 비밀과 악행을 폭로 한다.

주인공 설녀역은 방송과 연극무대에서 자신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이하은, 서윤이 맡았다.
18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공휴일은 오후 3시, 7시 공연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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