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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치맥'으로 급한 불 껐지만 … 선택의 기로에 선 윤석열

'친 국민의힘 행보' 후 지지율 회복 … 최재형 추가 상승세 둔화

외연확장 성과 물음표 … '무당층'보다 국민의힘 지지층 반응 커

박근혜 사면, 부인·장모 관련 수사·재판 압박 등 외부변수 임박

등록 : 2021-07-29 11:40:01

범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예비후보가 최근 이준석 대표와의 '치맥(치킨+맥주) 회동', 국민의힘 인사 캠프 영입 등으로 제1야당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주춤하던 지지세를 다시 끌어올렸다.

외연확장을 명분으로 한 그의 독자행보 성과는 분명치 않다. 스스로를 '중도'라고 여기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지만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을 설득하는 데는 한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꽃다발 받는 윤석열│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부산사진공동취재단


◆주춤하던 윤, 다시 기세 올려 =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6~27일 전국 성인 2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27.5%를 기록, 1위를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는 25.5%로 오차범위 내 2위, 같은 당 이낙연 경선후보는 16%로 오차범위 밖 3위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13일에 실시한 같은 조사보다 0.3%p 감소했지만 독자행보 과정에서 크고작은 설화로 주춤하던 기세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지난 17~18일 리얼미터가 JTBC의 의뢰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22.0%를 기록, 이재명 경선후보(23.8%)에 오차범위 내 열세를 보였고 이낙연 경선후보(20.1%)에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오마이뉴스 의뢰 조사가 무선전화 100%로 실시됐고, JTBC 의뢰 조사엔 유선 10%가 섞여 있다는 차이가 있지만 추세변화를 짐작하기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예비후보도 지난달 10일 1.5%에서 이번에는 5.5%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27일에도 윤 후보의 지지세 회복을 알리는 조사결과들이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24∼26일 전국 성인 1006명을 조사한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41.1%로 이 지사(36.9%)를 앞섰다. 14일 발표된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6.0%로 이 지사(43.9%)에 7.9%p 열세였던 것과 대조된다.

윤 전 총장과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41.4%, 이 전 대표 33.7%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각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덤덤한' 무당층 = 양적 회복에는 성공했지만 윤 후보의 독자행보가 '외연확대'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는 적극적인 반응이 나타나는데 무당층으로부터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 조사결과 추이를 지지정당 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는 12~13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60.2%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독자행보 피로감, 설화 등의 악재가 돌출되던 17~18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0.7%를 기록,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이른바 '치맥' 회동 후인 26~27일 조사에서는 다시 58%로 돌아왔다.

반면 무당층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19.1%에서 17.8%로 소폭 감소했다가 이번 조사에서도 17.5%로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조금 다르다. 보수층의 경우 같은 기간 지지율이 49.3%에서 40.2%로 감소한 후 42.8%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중도층은 같은 기간 30.8%에서 22.6%로 급감한 후 다시 31.4%로 급격히 회복하는 형태를 보였다.

다만 스스로를 중도층이라고 여기는 응답자의 경우 기존 여당 지지층이 혼입돼 있어 최근 네거티브 경선에 실망감을 느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자행보 장기화 "의미 있겠나" = 윤 후보 본인의 말처럼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는 "윤 후보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의힘 지지층의 반향이 높게 나타나는 반면 무당층은 덤덤하다는 점을 보면 독자행보가 더 길어지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겠냐 싶다"며 "딜레마라기보다는 선택의 기로"라고 해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후보가 친 국민의힘 행보로 자신에 대한 회의론을 가라앉히고 잠재적 경쟁자였던 최재형 예비후보로의 지지율 유출을 상당부분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독자행보의 성과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힘과의 동행이 효율 면에서 더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봤다.

한편 윤 후보의 행보에 영향을 줄 외부 변수들이 하나 둘 다가오고 있다. 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해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여부가 가닥이 잡힐 예정이다. 배우자의 주가조작 의혹사건 수사 및 장모가 연관된 위조 잔고증명서 의혹 사건이 수사기관에서 진행중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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