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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인터뷰│서병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

"심판론 함몰되면 미래 청사진 못 만들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고려치 않아"

"윤석열, 정시 합류가 본인에게 바람직"

등록 : 2021-07-30 12:40:27

국민의힘 5선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구갑·사진)은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산업화 시대정신을 대표했던 세대가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 하면 젊은 세대들이 두 걸음 앞서가라"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 당 지도부 세대교체의 불씨를 댕겼다. 29일 오후 당내 대선주자 간담회를 마친 후 만난 그는 "이번 경선이 심판론에 함몰되지 않고 미래의 청사진을 만들어내는 무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서병수 의원실 제공

■당 최다선 의원으로서 30대 대표체제 지켜보니 어떤가.

사실 제가 '젊은 층이 한발 더 나서라, 전진하라'고 부추기긴 했지만 태풍이 예상 밖으로 크게 불었다(웃음). 하지만 존폐기로에 서 있던 당이 이제야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파격적으로 젊은 대표가 과감한 화법으로 토론배틀,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등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니 한편으로는 불안할 때도 있다. 그러나 2030세대, 수도권,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우리 당에 가입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얻은 게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중진들은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면 조정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당내 최다선으로서 내년 대선을 전망한다면.

먼저 경선과정에서는 2007·2012년처럼 첨예한 대립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당시에는 양강구도가 형성돼서 당원들이 쪼개졌고 지독한 경선을 겪었다. 후유증이 지금까지도 조금 남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금은 누가 당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더라. 팀플레이를 하자는 발언들도 나왔다.

그러나 대선 본선은 매우 치열할 가능성이 높다. 현 정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권한과 자원을 총동원해 사생결단 하려고 조직적으로 대선에 임할 것이다.

■대선 주자들이 정권심판론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걱정하는 의원이 많다. 정부여당에 대한 회초리는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때렸지 않으냐. 자꾸 무능·정책실패만 강조해선 안 된다. 미래의 꿈과 희망,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

내년 대선 시대정신으로 공정·정의 뿐만 아니라 '자유'와 '창의'를 더 붙였으면 좋겠다. 공정·정의는 과거를 조명한다. '잘못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는 심판론으로 연결된다. 여기 함몰돼버리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MZ세대가 원하는 사회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번 경선이 청사진을 만들어내는 무대가 돼야 한다.

■경준위 활동 한 달 경과를 정리해 달라.

이달 6일 출범을 했고 지금까지 5~6차 회의를 했다.

대충 가닥 잡은 게 2단계 컷오프 후에 본선을 치르기로 했다. 11월 9일까지 대통령 후보를 내야 하니까 10월 말까지는 선출해야 하겠다.

그 전에 올림픽과 추석 밥상에 우리 후보를 화젯거리로 올리려면 9월 15일까지 1차(컷오프), 그다음 2차(컷오프), 본선 순으로 가야 하니 선관위가 8월 23일에는 꾸려져야 한다. 후보등록은 8월 30~31일 양일간 한다.

경준위 논의과정에서 정리된 모든 내용들은 8월17일에는 최고위에 올리려 한다. 그러면 19일쯤 추인이 끝나고 23일에는 선관위가 출범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게 예비경선 방식인데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잠정적으로 정해도 꼭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역·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전통적으로 해왔지만 어려울 테니 지역방송사 토론회로 갈음할 듯 하다. 대신 5개보다 더 쪼개서 10개 권역으로 늘려서 방송토론을 할 것이다.

팀을 만들어서 상호간에 토론을 한다던가. 압박면접을 한다거나, '메타버스'를 이용해 후보들이 들락날락하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1차 컷오프 기준에 대한 반발이 나왔다

여론조사 100%로 하는 게 맞지 않다는 분, 역선택 방지조항을 요구하는 분도 있었는데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이 방식으로 당내 경선을 치른 후 흥행했고 승리했지 않나.

역선택 방지도 마찬가지다. 전략적으로 조사에 임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 역시 국민의 한 사람이다. 조항을 넣는다 해도 그들의 의사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윤석열 후보를 놓고 당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일단 15일 전에는 입당하지 않을까 한다. 제3지대로 출마해 단일화를 한다 해도 기호 문제가 남을테고, 경선 중간에 끼어든다고 하면 '공정'에 위배되는데 그 공세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정시에 같이 가는 게 본인과 우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우리 당 사람들이 윤 후보를 위해 활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윤 후보가 자중해서 빨리 당으로 오길 바란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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