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손실보전 위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 … 회사는 부인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WSJ에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을 달래고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뉴욕증시 상장 후 불거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은행, 규제 당국, 주요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며, 거래 중인 주식들을 회사 측이 공개 매수해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강행했으나, 이후 중국당국으로부터 사이버 국가안보 조사와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44억달러(약 5조원)를 조달한 디디추싱은 한때 주가가 18달러를 넘었다가, 중국 정부의 잇단 압박에 28일 종가 기준 8.87달러까지 급락했다.

이에 다수의 미국 로펌들은 주주들을 대표해 디디추싱과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체이스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나섰다.

WSJ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이달 중순부터 비공개 회사 전환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디디추싱은 비공개 회사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WSJ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