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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내전으로 번진 '고발 사주' 의혹 … 윤석열에 위기? 기회?

"조성은-박지원 회동에 홍준표캠프 이 모씨 동석" "거짓 소문"

윤 연루 드러나면 '정의·공정 이미지' 타격 … 지지율에 악영향

공작 확인되면 '탄압 받는 윤석열' 재부각 … 반전 계기 가능성

등록 : 2021-09-14 11:27:35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여야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홍준표캠프 연루설까지 나오면서 내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고발 사주' 의혹은 윤 후보에게 위기일까, 기회일까.

당초 '고발 사주' 의혹이 터졌을 때는 "윤 후보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정치공작'으로 되치기하면서 오히려 반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엿보인다. 문재인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 윤석열'의 이미지가 다시 부각되면 느슨해진 지지층이 재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 찾아│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내전으로 번진 '고발 사주' = 제보자·민주당과 윤석열 후보·국민의힘은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은 김 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손준성이 '검사 손준성'과 동일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텔레그램 계정 사진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총선 직전에 기획고발을 하려고 했다면 검찰발 총선개입 '검풍'으로 볼 수 있다"며 "지휘책임자(윤 후보)가 모를 수 없고 만약 몰랐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조 전 위원장이 제기한 '고발 사주'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되받아치고 있다. 조 전 위원장이 박지원 국정원장·제3자를 만나 '고발 사주' 의혹 폭로를 사전에 논의했다는 것. 윤 후보와 가까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3일 "박 국정원장과 아주 가까운 전직 의원인데, 조씨(조 전 위원장)가 이 사건 관련 자료를 보도 전에 박 원장에게 사전에 보내줬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캠프는 이날 조 전 위원장과 박 원장, 그리고 성명불상의 제3자를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윤 후보는 제3자에 대해 "저도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측 인사는 "제3자는 홍준표캠프 핵심인 이 모씨"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국정원 출신이다. 여권인사(박지원)와 야권인사(홍준표캠프 인사)가 손잡고 '윤석열 죽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14일 윤 후보를 겨냥해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측 캠프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소문이나 퍼트리고"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행태" "야당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조 전 위원장도 "(이 모씨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추락이냐 재도약이냐 = '고발 사주' 의혹이 윤 후보에 미칠 영향을 놓고도 관측이 엇갈린다.

여권은 이번 의혹을 '국기문란' '검풍'으로 몰면서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윤 후보가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윤 후보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윤 후보를 대선후보로 밀어올린 '공정과 정의 이미지'가 뿌리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맡긴 검찰권을 사유화해 불법과 공작을 서슴지 않은 꼴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엿보인다. 윤 후보측 인사는 13일 "박 원장은 물론 홍준표캠프 인사까지 (고발 사주 의혹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이 '정치공작'을 공모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윤 후보가 문재인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 장면이 국민 머리 속에 다시 떠오르면서 지지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야권 인사는 "이번 의혹은 '정치공작'인지 '검찰공작'인지 확인되지 않은 채 흐지부지 끝날 수밖에 없는 성격의 사건"이라며 "'탄압 받는 윤석열'의 이미지만 재부각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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