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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기고]

은둔형 외톨이 지원법 시급하다

등록 : 2021-09-15 00:00:01

모세종 한국은둔형외톨이지원연대사무국장

은둔형외톨이는 다양한 사회적·가정적·개인적 사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족 및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단절되어 가정 등 한정된 공간에서 고립된 상태로 지내며 정서적·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다.

은둔형외톨이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오해가 많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연구에서 은둔형외톨이가 정서(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신(심리)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밝혀졌다.

은둔형외톨이는 기질적으로 매우 섬세하고 여리며 약하고 온순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것을 극도로 피하는 등 자기 방어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적 지지 소멸에서 발생

은둔형외톨이는 대부분 청(소)년기에 나타났다. 청(소)년기는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체득해가는 활동'이 가장 활발한 때다. '삶을 합리적으로 자신이 주도하며, 타인과 잘 어울려 살아가는 역량'을 체득해야 한다. '자아정체성'의 정립을 방해하는 것은 집단주의·권위주의 문화다.

은둔형외톨이는 전세계, 어느 사회, 어느 시대에나 있다. 유독 일본과 우리나라가 많은 이유는 '집단·권위주의 문화'와 '새로운 공동체의 미형성'이라는 공통점이다.

사회공동체의 건강성·위험성 지표는 무엇인가? 사회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와 고통을 받는 사람이 필요한 지원을 충분하고 적절하게 받고 있는가이다. 은둔형외톨이와 부모(가족)에게 얼마나 힘드냐고 물어보면 죽을 만큼 힘들다고 한다.

은둔형외톨이는 얼마나 있을까? 아직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한 적이 없다. 일본은 총 인구 대비 약 1% 정도로 추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 광주광역시 실태조사 결과, 아파트 10만세대에서 약 0.35%의 은둔형외톨이 가구를 발굴했다. 일본에 비해 적은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다. 은둔형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미흡하고 특성상 감추려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윤철경 G'L학교밖청소년연구소 소장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7년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19~39세 중 13만5000명이 은둔형외톨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해당 연령 인구 약 1340만 기준으로 1.01%다. 일본과 비슷하다.

은둔형 외톨이 지속 증가 대비해야

은둔형외톨이 실태조사를 해 온 일본의 상황을 살펴보겠다. 15~39세가 2010년에는 약 70만명, 2016년에는 약 56만명, 40~64세가 2019년에는 61만명이었다.

주목할 점은 꾸준히 발생하고 장기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의 상당수가 은둔을 극복하지 못했다. 2010년에 비해 2016년에 청(소)년이 적은 것은 출산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다.

은둔형외톨이의 증가 및 장기화는 당사자의 빈곤화·부모(기족)의 부담 가중 등 개인적 차원과 더불어 각종 사회안전망 비용 증가, 생산성·소비성 감소 등 경제적 어려움을 주게 된다. 무엇보다도 사회에서 분리되는 사람의 증가는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공동체의 결속과 유대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다.

일본정부와 민간기관은 40여년 동안 은둔형외톨이와 부모(가족)를 지원해왔다. 우리나라는 2005년 청소년위원회에서 보고된 후 15년이 지났다. 조례로는 부족하다. 전국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입법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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